| ‘희정은 유나의 어깨에 손을 올려 달래 보지만 유나는 뿌리친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는 달고...’
8일 오후 서울의 한 공원에서 MBC 수목드라마 ‘닥터깽’ 11회 엔딩신이 촬영됐다.
전날 새벽 2시까지 이어진 촬영에 배우들은 조금 지쳐 보였다. 한가인은 벤치에서 눈을 감고 쉬었고, 옆에 앉아 있던
이종혁은 말없이 감정을 고르고 있었다.
그것도 잠시 박성수 감독의 ‘큐’사인은 배우들에겐 또 다른 에너지였다. 한가인은 유나로, 이종혁은 석 검사로 변신했다. 양동근 역시 어느새 카리스마 넘치는 달고가 됐다. 이날
녹화 내용은 이랬다.
오빠의 죽음과 연관된 달고(양동근)가 다시 법정에 서야한다는 사실에 괴로워하는 유나(한가인).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는 유나는 얼굴을
감싼다. 그 모습을 본 희정(이종혁)은 유나를 위로하려 하지만 쉽지 않다. 오히려 유나는 자신을 위로하려는 희정의 손을 뿌리친다. 달고는 멀리서
유나와 희정을 지켜본다.
닥터깽 촬영 현장은 왁자지껄하지 않았다. 배우와 감독들의 스타일이 차분해 다른 현장에 비해 조용하다는 게 현장 스태프들의 전언. 한
스태프는 "소리없이 강하다"고 닥터깽을 설명했다. 대신 화기애애한 가족 같은 분위기가 강점이란다.
실제로 녹화 후 감기 몸살에 시달렸다는 한가인은 곧 환한 웃음으로, 양동근은 철봉에 매달려 턱걸이 시범을 보이거나 장난을 치며 스태프들에게
‘파이팅’을 돋궜다.
이날 유나의 뿌리침을 받은 ‘석희정’ 검사 이종혁은 “이거 삼각관계인지 해바라기인지 모르겠다”며 “짝사랑하는 게 괴롭다”고
엄살을 피우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박성수 감독은 시간이 날 때마다 주변을 돌며 장면 구상에 몰두하는 모습이었다.
매일 새벽까지 진행된다는 촬영은 이날도 변함이 없었다. 저녁 늦게 공원 촬영이 끝난 배우와 스태프들은 12회 촬영을 위해 또 다른 현장으로
이동했다. 총 16부작 닥터깽의 고행은 서서히 종반부를 향해 달려 가고 있었다.
`닥터깽`은 조직에게 배신당하고 검찰의 조직 일망타진에 협조하다 쫓기는 신세가 된 뒤 가짜 의사 행세를 하는 강달고와 진짜 의사 김유나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다. 매주 수목요일 밤 10시 방송.
TV리포트 진정근 기자(gagoram@yahoo.co.kr)
2006.05.1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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