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꽃미남? ‘귀여운 남자’ 류진의 재발견
 
 
반듯한 정장 차림을 고수하는 남자, 딱딱하게 굳은 얼굴에 송곳 같은 판단력. 배우 류진은 대중에게 차가운 꽃미남의 대표주자로 여겨져왔다.

그랬던 류진이 MBC 주말드라마 ‘진짜 진짜 좋아해’ 소탈한 대통령 아들 장준원을 연기하면서 변신을 도모하고 있다.

머리는 항상 헝클어져있고, 얼굴에서는 부드러운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정장 따위는 입지 않는다. 헐렁한 점퍼 차림에 면바지, 이따금 ‘*박살’이라는 거친 단어도 내뱉는다. 예전의 그의 모습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던 일. 그의 색다른 연출에 시청자들 또한 뜨거운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현실이다.

제작진은 “극초반 그동안 류진이 가졌던 반듯한 ‘댄디보이’ 이미지를 깨기에 부심했다”며 “하지만 알고 보니 그런 고민이 필요없을 정도로 류진은 재미있는 남자였다”고 털어놨다.

4월8일 첫방송부터 류진의 새로운 변신은 조금씩 점쳐졌다. 산골 할머니의 몸빼바지를입고 사람좋은 웃음을 흘리는 장면, 가끔은 조심스레 거친 말도 내뱉는다.

4월30일 방송에서는 이민기와 함께 고스톱을 치는 장면이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았다. 고스톱에 맛을 들인 그가 이민기의 주머니를 털었을 때 지었던 흐뭇한 웃음,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그녀의 아내가 회복기미를 보일 때 살포시 지었던 눈물 등 한층 다채로워진 표정 연기가 눈길을 끌었던 것.

‘진짜 진짜 좋아해’에서 보여준 류진의 연기가 호평을 받는 이유는 자연스러움에 있다. 코믹이 가미된 연기. 하지만 특별하게 오바하지 않은채 부드러움과 엉뚱함을 섞은 탓에 공감대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시청자들은 “류진 때문에 오늘 한시간 내내 웃었다”며 “늘 웃기던 사람이 웃기면 저 정도는 웃겨줘야지 하는데, 그동안 언제나 반듯하고 냉철한 역만 맡았던 탓에 더욱 배꼽을 잡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서동요에서 싸늘한 눈빛은 전혀 없다. 어리버리 순진무구 장준원이 너무 웃긴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덧붙였다.

1996년 데뷔한 이후 10년 동안 고수해왔던 ‘꽃미남 배우’의 꼬리표를 벗어던진 류진. 연기자로서 ‘류진의 재발견’에 시청자들의 행복감도 깊어지고 있다.



뉴스엔 이현 기자(tanaka@newsen.co.kr)






2006.05.01 (0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