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 양동근, 김래원... 터프가이의 눈물
최근 드라마 속 터프가이들의 `눈물`이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SBS `불량가족`의 김명민, MBC `닥터깽`의 양동근, MBC `넌 어느별에서 왔니`의 김래원, SBS `사랑과 야망` 이훈이 그 주인공들. 이들의 흡인력 있는 눈물장면은 해당드라마들의 명장면 목록을 갱신시키며 `베스트 오브 베스트`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팬들에게 파급효과가 컸던 셈.

달건의 눈물, `가족애`

`이순신 장군`의 이미지를 벗고 조폭 출신 양아치 달건으로 연기변신에 성공하고 있는 SBS `불량가족`의 김명민. 달건의 눈시울을 젖게 만든 것은 가족대행 서비스로 뭉쳤지만 점점 애정을 가지게 된 불량한 가족들과의 `가족애`였다. 가족들과 영영 헤어져 지방에 내려가야 하는 상황에서 어린 나림(이영유)과 포옹하며 비친 눈물대목은 팬들 사이에 가장 많이 회자되는 명장면.

나림의 학교를 찾아가 `삼촌을 한 번 안아 달라`고 부탁했다. 두 번 다시 못 볼 지도 모르는 나림의 작은 품안에서 울컥 눈물샘을 적시는 그의 섬세한 눈물연기가 압권이었다. 5월 5일 달성공원에서 건빵봉지를 든 채 발견되어 오달건이란 이름을 가지게 됐다는 고아 달건. 그에게 `가족`이란 존재가 얼마나 각별한 것인지를 엿보게 하는 장면.

`흙냄새 맡고 싶냐`고 버럭 소리를 지르면서도 가족들을 향했던 순수한 애정과 그들을 잃어야 할 달건의 고통에 시청자들도 같이 울었다고. 핏줄이 아닌 필요에 의해 뭉쳤지만 진한 가족애를 그려 보이겠다는 이 드라마의 기획의도를 가장 효과적으로 표출했던 장면이라 할 만했다.

달고의 복잡한 심리, 눈물 한 방울에...

지난 주 MBC`닥터깽`에서 양동근(달고)의 눈물이 선보였다. 유나(한가인)에게 몹쓸 짓을 하려던 불량배에게 거칠게 폭력을 휘둘렀던 장면. 자초지종을 모르던 유나는 그의 뺨을 갈기며 달고에게만 잘못을 돌렸다. 사연을 설명하려던 달고의 말은 듣지도 않고 유나는 `깡패 말은 말이 아니라 똥이다`며 조폭에게 맞아죽은 친오빠(김형사)의 이야기를 토해냈다. 오열하며 그를 비난하는 유나. 그 대목에서 달고의 눈물이 볼을 타고 주르륵 흘렀다.

김형사에 대한 미안함, 이루어지지 못하면서도 접을 수 없는 유나를 향한 사랑과 상황에 대한 억울함을 포함해 달고의 복잡한 심경이 눈물 한 방울에 녹아 떨어졌다. 백 마디 대사보다 그 한방울의 눈물 `포스`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뜨겁게 했다.

` 연기가 아니라 실제 눈물 같았다`거나 `같이 울었다` `가슴이 미어진다`는 팬들의 공감소감이 빗발치듯하며 큰 반향을 불러왔다. 이날 눈물장면은 달고의 심리 속으로 단번에 시청자들을 빨아들이는 기능을 하며 캐릭터에 대한 이해와 몰입을 한층 강화시켰다.

사랑 사이에서, 승희의 눈물

애절한 눈물연기를 언급함에 김래원을 빼놓을 수 없을 듯. MBC `넌 어느 별에서 왔니`에서 김래원은 죽은 연인 혜수의 동생 복실(정려원)과 사랑에 빠진 영화감독 최승희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복실이 혜수의 동생이란 충격적인 사실을 알고 눈물을 훔치던 그의 모습은 많은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혜수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 복실에 대한 걷잡을 없는 사랑. 그 고통스러운 내면풍경이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오열하는 적나라한 눈물연기를 통해 표출됐다. 코믹함과 함께 멜로적인 감성코드가 강조되는 이 드라마에 남자주인공의 눈물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끄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을 듯.

이루지 못한 사랑, 태수의 오열

SBS `사랑과 야망`의 태수 이훈 역시 사랑 때문에 절규하는 터프가이의 눈물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린바 있다. 이미 정자(추상미)와 결혼한 태수는 몇 년 만에 마음의 연인 은환(이민영)을 찾아와 다음과 같이 절절한 대사와 함께 오열했다.

"다음에 죽어서 만나 잘 살자구요...꼭 찾을게요, 당신두 나 찾아야 되..백 번 나쁜 놈이지만 맘 변했다고 해서 나 서럽게 만들지 마..."

운명적인 사랑 앞에선 무뚝뚝하고 `한 터프` 하는 태수조차 눈물범벅의 얼굴을 보였던 것. 이들의 사랑이 얼마나 절박하고 애틋한지 엿볼 수 있던 대목으로 `이들이 빨리 맺어졌으면 좋겠다`는 안타까움의 소감을 자아냈다.

최근 드라마 속 터프가이들이 흘리는 눈물은 단순히 ‘슬픈 감정’만을 표출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듯 극 중 사연을 ‘설득력’있게 부각시키는 기능을 하고 있다. 시청자들에게 극 속 캐릭터에 대한 공감대를 깊게 만들어주며 극 인기의 견인차 역할을 해내고 있는 셈이다. (사진=방송화면중)

TV리포트 하수나 기자






2006.04.26 (1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