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극장` 대반전... TV판 유주얼 서스펙트?

`MBC `베스트극장`이 22일 현대판 `토끼전`이라 할 수 있는 `토끼의 아리아`를 방영, 시선을 집중시켰다. 특히 시청자들은 이날 보인 반전의 묘미가 영화 `유쥬얼 서스펙트`와 유사한 설정이 많았다며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토끼는 용왕을 위해 간을 넣다 뺐다 할 수 있다는 거짓말로 위기를 모면한다. ‘토끼의 아리아’ 역시 이를 적절히 이용했다.

잘나가는 대학의 명강사 상구(김승욱)는 어린 제자 현정(박그리나)과 키스하는 엄청난 일을 저질렀다. 적극 대시하는 그녀에게 자신이 어울릴 수 없는 사연을 구구절절 밝혔다. 그 이야기속의 내용이 조목조목 사회풍자를 담고 있었다. 내용은 이렇다.

상구는 대한민국 최고의 그룹 거룡그룹의 CPU연구소에서 열심히 일하는 이공계 연구원이었다. 그런데 회사측이 테스투딘사에 연구소를 넘기면서 엄청난 이윤을 얻기 위해 상구를 산업스파이로 몰아넣었다. 결국 4,5년 후 법원에서 무죄가 밝혀졌지만 세상은 아무도 그의 무죄에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다.

거룡기업에 입사했단 것 하나 믿고 시집온 아내로부턴 이미 이혼당한 상구. 인생의 바닥을 걷고 있는 어느 날 얼굴에 검은 사마귀가 있는 수상한 인물의 방문을 받았다.

거룡기업 주웅길 회장이 간이식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이식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상구라는 이야기였다. 이에 상구는 과거 자신의 무죄를 밝혀줄것과 주웅길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날 것, 노조설립을 받아들이라는 조건을 내 걸었다. 이후 감감 무소식이던 회사측은 그를 장기밀매 불법 매매범으로 몰아넣었고 연일 주웅길 회장의 초췌한 모습을 언론에 보도했다.

기가 막히게도 `주웅길 회장을 우리 힘으로 살려내자`는 촛불집회가 열렸고 검찰에서 풀려난 상구는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됐다는 것. 결국 납치돼 간을 떼어주고 엄청난 후유증에 시달리게 됐다는 스토리가 끝이었다.

상구의 인생역전 스토리에 둘이 어울릴 수 없음을 눈물 글썽이며 납득한 현정. 그런데 여기서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이 자리를 뜬 사이, 앉아있던 테이블 주위의 풍경들이 심상치 않았다.

`시사`를 주로 즐기는 술집 주인 덕분에 뉴스가 벽면에 스크랩되어 있었다.

`거룡기업 직원 2명이 산업스파이로 국정원에 검거됐다`는 내용, 보디가드 관련 기사에는 큰 사마귀가 있는 남자사진이 있었고 72세에 간을 기증한 할아버지의 미담기사 역시 붙어있었다. 또한 상구가 가지고 다니는 물병에는 ‘테스투딘 자팬’이라는 로고가 있었다.

모든 상황은 여제자 현정을 떼어내기 위해 상구가 즉석에서 지어낸 이야기였던 것이다. 영화 `유쥬얼 서스펙트`의 반전부분을 패러디한 셈. 마지막은 더욱 가관이다. 상구가 비디오 가게에 갖다 준 테이프는 바로 `유쥬얼 서스펙트`였다.

이에 대해 시청자들은 "배꼽잡고 웃으면서 봤다, 장면장면 사회를 비판하는 메시지가 담겨 더욱 좋았다"거나 "사회의 이면을 비판하는 건 좋았지만 마지막의 패러디가 아쉬웠다"는 등의 분분한 소감을 올렸다. 반전이 `재밌고 신선`했지만 `너무 대놓고 패러디를 해 식상했다`는 평도 나온 것.

하지만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아쉬움 속에서도 사회를 풍자하는 내용 자체는 흥미로왔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MBC제공)[TV리포트 하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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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4 (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