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깽’ 양동근 ‘살아 있는’ 연기로 시청자 울린다

강달고를 본 사람들은 말한다.

‘살아있다’ 양동근이 ‘네 멋대로 해라’ 이후 4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했다. MBC 수목극 ‘닥터 깽’(Dr. 깽)이다. ‘닥터 깽’이 ‘넷 멋대로 해라’를 연출한 박성수 PD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면 양동근이 ‘닥터 깽’을 복귀작으로 택할만 했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양동근은 ‘닥터 깽’ 제작발표회에서 분명히 말했다. “별로 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고. 양동근은 그 이유로 “드라마는 ‘네 멋대로 해라’ 이후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네 멋대로 해라’는 제멋대로에 시한부 인생을 살던 고복수가 전경(이나영 분)을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삶을 소중하게 여기고 세상을 포용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단순히 남녀 간의 사랑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 이웃 등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모든 사랑을 보여줌으로써 휴머니즘을 따뜻하게 그려냈다.

때문에 남녀 간의 사랑만 읊어대는 트렌디 드라마에 염증을 느낀 사람들은 ‘네 멋대로 해라’가 전파를 타기 시작한 이후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 드라마에서 고복수를 연기했던 양동근은 드라마에서 너무 큰 사랑을 받은 탓인지 이후 드라마 출연을 자제하며 영화에만 전념했다.

양동근이 4년 동안 드라마 출연을 하지 않은 데 비해 ‘네 멋대로 해라’ 이후 ‘닥터 깽’까지 영화는 ‘와일드 카드’(2003) ‘바람의 파이터’(2004) ‘마지막 늑대’(2004) ‘모노폴리’(2006)로 무려 4편이나 작업했다. 이중 ‘모노폴리’는 아직 개봉되지 않았지만 4편이면 적어도 1년에 1편씩은 출연한 셈이다.

이제 양동근은 고복수가 아닌 강달고가 됐다. ‘닥터 깽’에서 양동근은 강달고로 분했다. 강달고를 놓고 고복수의 이미지가 묻어 있다는 말도 있지만 양동근은 ‘살아 있는’ 연기로 다시금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가공의 인물이 아닌 실존하는 인물, 양동근이 고복수가 되면 고복수로 밖에 보이지 않고 양동근이 강달고가 되면 강달고로 밖에 보이지 않는 연기를 그는 무리없이 펼쳐 보인다.

‘닥터 깽’을 본 사람이면 하나 같이 입을 모아 말한다. 강달고는 양동근이 아니면 소화해낼 수 없는 인물이라고. 강달고는 양동근에 의해서 살이 붙고 생명력을 얻었다. ‘살아 있는’ 강달고를 보면서 시청자들은 함께 울고 또 웃는다.

비록 ‘닥터 깽’은 양동근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것과 달리 기대만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진 않지만 시청자들은 간만에 맛보는 제대로 된 연기에 푹 빠졌다.

아직 드라마가 6회분 정도밖에 방송되지 않은 상황에서 작품을 운운하는 것은 성급하겠지만 적어도 양동근에 대한 시청자들의 평가는 이미 끝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양동근의 실감나는 연기가 돋보이는 ‘닥터 깽’은 조직을 배신하고 도망자 신세가 돼버린 강달고와 정의감에 불타는 용감한 여의사 김유나(한가인 분)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매주 수,목 오후 9시 55분 방송된다.



뉴스엔 박미애 기자(orialdo@newsen.co.kr)






2006.04.24 (0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