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 파워 VS 이종혁 카리스마|양, 즉흥적으로 자기 색깔 고수|이, 귀여운 연기로 이미지 변신|건달·검사로 한가인과
삼각관계|초반부터 대립각… 안방 신드롬
★양동근의 힘, 시청자 사로잡다 잘 생기지도 않았다. 요즘 180㎝를
훌쩍 넘는 신세대 스타들과 비교한다면 키도 크지 않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요즘 그를 보면 설렌다. 심지어는 '섹시하다'는 거침없는 표현까지
등장한다. 껄렁껄렁한 삼류 건달, 밑바닥 인생을 연기하고 있는데도 시청자들은 그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고, 그를 응원할 수밖에 없다. 그게 바로
연기자 양동근의 힘이다.
그는 익히 잘 알려졌듯이 인터뷰하기가 힘든 연기자다. 생각지도 못한 말을 불쑥 내뱉어 질문자를 때로 당황케
하기도 하는 그는 '달고' 역에 대해서도 "하기 싫었는데…"라는 의외의 말로 이야기를 꺼냈다.
"내가 하면 안 될 역할 같았고,
버겁다는 생각을 했는데, 박 감독님이 제가 '힘들다'고 하는 점을 이해해 주셨어요. 감독님이 그러면서 '작품'을 새로운 것으로 하나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하셔서 저도 오랜만에 드라마를 하게 된거죠." 이미 '네멋'에서 박 PD와 호흡을 맞춰본 적이 있는 양동근은 박 PD 스타일을 잘 알고,
자신 또한 박 PD의 방식을 좋아한다. 그래서 달고를 연기할 때에도 대본, 연출에만 의존하지는 않는다.
양동근의 연기 스타일은 다소
즉흥적으로 보이는데, 그는 자신의 연기론을 이렇게 말한다. "예전에는 시나리오나 대본만 알면 소화를 했는데, 점점 연기를 하다보니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준비를 더 많이 해야겠다는 거죠. 달고를 연기하는 것은 대본을 보며 미리 생각해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장 상황에 맞춰
해야 하는 부분이 더 많은 캐릭터예요." ★이종혁의 카리스마 탈출기 <ㅏ-2>'닥터 깽'에서 이종혁의 연기는 의외성의 연속이다.
'말죽거리 잔혹사'의 비열한 선도부장, '신석기 블루스'의 냉정한 변호사 신석기, 드라마 '그린로즈'에서의 악역 등 그의
전작들만 봐도 이종혁은 '냉철하다'는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른 배우였다. 영화 '미스터 소크라테스'에서 정의로운 형사반장을, 최근작 KBS2
'안녕하세요 하느님'에서 냉정해 보이지만 사실은 따뜻한 내면을 가진 의사 역을 맡으면서 차가웠던 이미지를 누그러뜨린 것이 얼마되지 않은
그다.
'닥터 깽'에서도 그는 '안녕하세요 하느님'의 의사 박동재처럼 성공하고자 하는 야망으로 똘똘뭉친 캐릭터를 연기한다. 한가지
달라진 게 있다면 '좀 더 귀여워졌다'는 것. 결벽증이 있는 캐릭터인 극 중 석 검사는 주위사람의 옷에 실밥이나 머리카락 하나만 붙어 있어도 꼭
떼어줘야 하는 성격으로, 유나의 입술에 고춧가루가 묻은 것을 부끄러워 하면서도 지워주고 달아나 버리는 의외성을 보여준다. '안녕하세요 하느님'
이후 부쩍 여성팬들이 많이 생겨난 그는 석 검사를 연기하면서 대중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안녕하세요 하느님'이 끝난 후
잠시 쉬려고도 했는데, 캐릭터가 너무 재미있어서 출연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악역을 많이 맡아서 냉철한 이미지로 보시는 분이 많은데, 개의치는
않아요. 작품 속에서 그렇게 보여졌을 뿐이니까요. 실제 성격은 술과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죠. 점점 작품을 통해 기존의 이미지를
깨어가고 있는 중인데, 다음에 확실한 이미지 변신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 있다면 달라진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ㅓ-3>드라마 속에서 두 남자는 유나(한가인)를 두고 삼각관계를 만들게 되는데, 애정관계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두 사람이 맞붙는
장면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무표정한 석 검사에게 기쁘거나 화를 낼 때 표정을 지어보이는 달고를 연기하는 '양동근 표정 5종 세트' 등이
대표적인 장면이다.
'닥터 깽'은 극 중 배경을 부산에서 서울로 옮긴 다음부터는 양동근-한가인-이종혁을 중심으로 밝고 사랑스러운
전개가 이어진다.
'네 멋대로 해라'(이하 네멋)의 박성수 PD가 연출을, '피아노'의 김규완 작가가 대본을, 또 역시 '네멋'의
양동근이 다시 한번 박 PD와 손잡고 출연하는 드라마 '닥터 깽'이 '네멋' 못지 않은 신드롬을 불러일으킬 조짐을 보이고 있다. 드라마 초반
흡연 장면이 등장했다고 해서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이제 이 드라마에 빠져버린 마니아 팬들에게는 그런 논란은 쟁점이 되지도 않는
듯하다.
일명 '양아치'로 불리는 삼류 건달 '달고'(양동근)가 멋있게 보이는 것도, 주인공과 대립각을 세우는 악역으로 발전할
캐릭터로 보이는 석희정 검사(이종혁)가 달고 못지 않은 사랑스러움을 뿜어내는 것도 캐릭터가 살아있기 때문이다. 양동근과 이종혁이라는 배우가 있어
이 또한 가능한 듯 싶다.
국제신문 김태경기자(tgkim@kookje.co.kr)
2006.04.20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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