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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주 기자] 신인들이 점령하던 TV 브라운관에 연기력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매일저녁 시청자들의 리모컨이 바빠지고 있다.
주로 스크린에서 활동하다 길게는 4년만에 복귀하는 이들의 드라마 출연은 방영전부터 많은 화제를 낳았고, 뚜껑을 연 뒤에도 이들의 연기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이를 반영하듯 시청률 면에서도 한 드라마에 쏠림 현상 보다는 고정 시청층을 바탕으로 팽팽한 견제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
우선 월화드라마에서는 손예진, 감우성 주연의 SBS '연애시대'와 MBC '넌 어느별에서 왔니' 가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영화같은 드라마를 표방하는 SBS '연애시대'는 '현정아 사랑해' 이후 4년만에 시청자들을 찾아온 감우성과 3년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 손예진의 연기가 흡입력을 발휘하고 있다. 한국 영화 흥행 1위를 기록한 사극 '왕의 남자'와 현대극 '결혼은 미친 짓이다'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감우성은 자연스럽고도 감수성을 자극하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이들의 연기 내공이 입소문을 타면서, 18일 6회 방송분은 자체최고시청률(14.1%)를 기록했고, 16.6%로 1위를 차지한 '넌 어느별에서 왔니'와의 격차를 서서히 좁히고 있다. 손예진과 감우성은 이혼한 뒤에도 인연의 끈을 놓치 못하는 은호와 동진을 코믹하면서도 가볍지 않게 풀어내 극의 재미와 사실감을 높이고 있다는 평이다.
한편, 정려원의 산골처녀 변신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MBC '넌 어느별에서 왔니'는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이후 1년 3개월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김래원의 연기가 극의 중심을 잡으면서 20~40대 여성시청자층의 인기를 끌고 있다. 무뚝뚝하면서도 부드러운 영화감독 최승희 역을 맡아, 시청자들을 울렸다 웃겼다는 김래원과 정려원의 연기 앙상블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며 월화극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수목 드라마에서도 이들 연기파 배우들의 대결은 치열하다. 2002년 '네 멋대로 해라' 이후 MBC 미니시리즈 'Dr.깽'으로 4년만에 브라운관에 컴백한 양동근은 공백기간을 무색케하는 연기 카리스마를 선보이고 있다. 조직과 사회에 배신당한 강달고 역을 맡은 그는 절제하는 듯하면서도 코믹한 연기로 또다시 매니아층을 열광시키고 있다. '신입사원' 이후 1년만에 선보이는 한가인의 연기도 안정돼, 이 드라마 홈페이지에는 10%대에 머물고 있는 시청률이 원망스럽다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가족대행 서비스를 위해 뭉친 가짜 가족이 점차 진정한 가족애를 깨닫는다는 줄거리의 SBS '불량가족' 역시 '불멸의 이순신'의 김명민의 연기변신이 호평을 받으면서 수목극 정상을 달리고 있다. 이순신 이후 무조건 근엄한 분위기에서 탈피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김명민의 코믹 변신에 대해 "연기자가 안됐다면 건달이 됐겠다", "이순신때와는 또다른 카리스마"라며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여기에 청순 가련형에서 억척녀로 변신한 남상미의 연기도 감칠맛을 더하고 있다.
이같은 연기파 배우들의 브라운관 복귀는 한동안 TV를 떠났던 마니아 층을 브라운관 앞으로 불러모으는 효과를 낳고 있다. 최근들어 한류의 영향으로 드라마 제작 규모가 커지면서 브라운관에 속속 복귀하는 이들은 캐스팅 난항을 겪고 있던 제작사와 방송사에게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모처럼 매일 밤 안방극장을 달구는 연기파 배우들의 복귀가 시청자들에게 어떤 재미와 감동을 줄 것인지 주목된다.
[오랫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해 연기대결을 보이고 있는 배우들. SBS '연애시대'의 감우성, 'Dr. 깽'의 양동근, '불량가족'의 김명민, MBC '넌 어느별에서 왔니'의 김래원(왼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SBS]
(이은주 기자 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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