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혜진 "여결의 애절한 사랑 지켜보세요"
"사랑하는 주몽을 도와 고구려 건국에 나섭니다"

'금순이' 한혜진(25)이 고구려와 백제 건국의 주역 소서노로 돌아온다.

지난해 MBC 일일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에서 금순이 역할을 맡아 안방 극장 시청자들을 쥐락펴락했던 한혜진은 오는 5월 8일 첫 방영하는 MBC 대하드라마 '주몽'(극본 최완규·정형수, 연출 이주환)에서 소서노 역을 맡아 지혜롭고 뛰어난 미모를 지닌 여걸로 변신한다.

지난 12일 전라남도 나주시 주몽 야외세트장에서 열린 '주몽'의 제작발표회에서 한혜진은 "주몽을 도와 고구려를 세운 최초의 여걸이자 최초의 국모인 소서노 역을 맡았다. 소서노는 여성이라 왕위를 포기해야 했지만 당차고 지혜로움을 지닌 인물이다. 아들 온조를 도와 백제 건국에도 나서게 된다"라고 말했다.

남편 없이 홀로 아들을 키우는 억척스러운 금순이 역할이 시청자들의 뇌리에 워낙 강하게 남은 탓에 당찬 여걸로의 변신이 낯설게 다가서지 않을까.

"'주몽'의 시높시스를 보고 다른 작품은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빠져 들었어요. 금순이 이미지를 벗는데 소서노 역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어요. 소서노 역할을 위해 고구려사 공부도 많이 했고 감독님이 권해주신 '한국을 세운 대표 여성들'이라는 책도 읽었습니다. 역사속 위대한 인물인 만큼 자부심도 크고 지난 1월부터 인물에 빠져들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으니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원없이 보여드릴께요"

극본을 쓴 정형수 작가가 '주몽'은 기존 사극에서 보여주지 못한 남녀간의 로맨스에 촛점을 맞췄다고 말할 정도로 러브스토리에 비중이 큰 작품. 한혜진은 주몽 역의 송일국과 안타까운 사랑 연기를 펼쳐야 한다.

"소서노는 유약한 왕자였던 주몽이 강한 남자로 변모하는 걸 도우며 사랑을 느끼게 돼요. 주몽 역의 송일국씨와 대소왕자 역의 김승수씨와 삼각 관계를 이룹니다. 송일국씨는 워낙 말이 없는 분이라 처음에는 말걸기도 어려웠지만 나중에는 고구려사 책을 권해줬을 정도로 친절하고 또 역사 의식도 강한 분이에요"

소서노는 어릴 적부터 아들처럼 키워지고 말도 타고 무술도 해야 하는 여걸인 만큼 준비기간동안 무술 연마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3개월 가량 송일국씨 김승수씨와 함께 승마 훈련과 무술 훈련을 받았어요. 쌍칼돌리기도 연습중이구요. 송일국씨가 무술에 소질있다고 칭찬도 자주 해주세요"

연출을 맡은 이주환 감독은 한혜진의 캐스팅에 대해 "연기력과 한혜진의 스타성, 열정, 그리고 외모가 불러일으키는 상상력을 높이 평가했다. 무엇보다 예쁘지 않나"라고 말했다.

2002년 한일합작드라마 '프렌즈'로 데뷔해 MBC 드라마인 '로망스', '영웅시대', '굳세어라 금순아', KBS 드라마인 'TV소설 그대는 별' 등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한혜진은 이제 대하 사극의 '천하 여걸'이라는 또 하나의 필모그래피를 추가한다. 데뷔 5년차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성큼 성큼 영역을 확장해온 이 배우가 소서노라는 인물을 어떻게 요리 해낼지 자못 궁금해진다.

[한국일보 모신정 기자]





2006-04-13 (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