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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프와 유진의 매니저는 여기저기서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를 단속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지나가던 시민들이 좀처럼 보기힘든 광경을 사진에 담느라 몰래 셔터를 눌러댔고 그때마다 터지는 섬광 때문에 계속 NG가 났다. 셔터 소리가 잠잠해질 때쯤 이번에는 한 시민이 무심코 “무슨 드라마 찍나요?”라고 큰소리로 묻는 바람에 현장 녹음에 문제가 생겼다. 웬만하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지만 반드시 피해야할 ‘드라마’라는 단어가 섞인 탓에 재촬영으로 이어졌다.
유진은 옆구리에 찬 오리에 신경을 썼다. 동물을 좋아하는 그는 쉬는 시간에 오리를 돌보며 피로를 잊었다. 쉴틈 없이 이어진 촬영 탓에 오리도 지쳐 얌전하게 유진의 손길에 몸에 맡겼다. 광화문에서 한바탕 소란 속에 촬영을 마친 유진은 경기도 화성에 지어진 청와대 세트장으로 이동해 촬영을 마무리했다. dica@
<사진설명>
유진과 매니저가 오리에게 물을 주고 있다. 오리는 기다렸다는 듯 단숨에 물을 들이켰다. 동물을 좋아한다는 유진은 오리를 애지중지했다.
유진은 계단을 오를 때도 혹시 오리가 불편해하지 않을까 걱정하며 조심스럽게 살폈다.
눈물 연기의 비결은 안약이었다. 이날 야외 촬영에서는 행인들과 소음 때문에 감정 몰입이 어려워 안약을 쓸수 밖에 없었다.
한무리의 외국인들이 시민들 속에 섞여 유진의 열연을 지켜보고 있다.
소매치기를 당해 울부짖는 유진의 연기를 상점 주인들이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감상하고 있다. 촬영장소에 몰려든 사람들은 저마다 휴대폰을 꺼내들고 사진을 찍거나 친구들에게 알리느라 정신이 없었다.
첫방송을 앞두고 촬영이 시작됐기 때문에 스케줄은 살인적이다. 오전부터 하루종일 서울 시내 곳곳을 돌아다닌 유진은 오후가 돼 광화문에 도착하자 계단에 털썩 주저앉아 혀를 내둘렀다.
광화문 지하철역 입구에 앉아 화장하고 있는 유진 주위에 행인들이 모여들었다. 행색은 초라해도 여전히 고운 그의 얼굴에 시민들이 감탄을 금치 못했다.
유진은 주위의 눈길이 부담스러웠는지 가로수 뒤에 숨어 화장을 했다. 재미있는 것은 예쁘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실제보다 촌스럽게 보이기 위해 화장을 한다는 사실. 화장을 하면 할수록 ‘촌녀’의 모습이 살아났다.
남대문로를 거닐던 유진이 모자를 눌러쓴 여자 소매치기에게 지갑을 도둑맞고 있다. 두 사람의 머리 위로 따라다니는 마이크를 보면 드라마 속
상황이라는 걸 금세 눈치챌 수 있다.
[스포츠서울
김도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