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려원 “일보 후퇴가 이보 전진됐죠”
‘이것이 진짜 새옹지마(塞翁之馬).’

‘복실이’ 정려원의 드라마 역정이 화제다. MBC 월화드라마 ‘넌 어느 별에서 왔니’에서 산골처녀 복실이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정려원. “좌충우돌 캐릭터와 촌티 연기가 일품이다”는 응원글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27일 정려원은 “오직 복실이만 생각하며 달려가고 있다”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정려원은 1년간 ‘새옹지마’와 같은 과정을 밟아오고 있다. 최근 출연한(혹은 출연을 포기한) 4편의 드라마가 하나같이 사연있는 드라마인 것.

그룹 ‘샤크라’ 멤버에서 연기자 전업을 선언했지만, 처음 그녀를 받아주는 드라마가 없었다. 숱하게 오디션에 떨어지다가 마침내 캐스팅된 드라마는 ‘내 이름은 김삼순’. 2005년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와 함께 극중 희진 역으로 출연한 정려원은 ‘눈물의 여왕’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주연급으로 도약했다.

‘내 이름은 김삼순’의 대성공은 오히려 정려원에게 ‘독’이 됐다. 희진의 ‘우울모드’를 그대로 이어간 멜로드라마 ‘가을소나기’가 같은해 최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가 된 것이다.

이후 정려원이 차기작으로 고른 작품이 바로 ‘늑대’였다. 당시 ‘늑대’는 에릭, 엄태웅의 출연이 확정된 드라마로 2006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혔다. 사실상 캐스팅 완료 단계까지 갔지만, 정려원은 “‘늑대’는 5박자가 다 맞는 작품이에요. 편성, 캐릭터, 상대배우, 대본, 감독까지 무조건 대박이에요. 근데 제 옷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거기에 끼어맞추는게 욕심이라고 생각했죠”라며 과감히 포기했다. 사실 이 결정에는 ‘가을소나기’ 때문에 생긴 안티팬들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었다.

한발 물러섰던 것이 이번에는 ‘약’이 됐다. 기대를 모으던 ‘늑대’는 방송 3회만에 주연배우들의 교통사고가 발생하면서 제작이 중단되는 비운의 사태를 맞았다.

반면 ‘늑대’ 대신 출연한 드라마 ‘넌 어느 별에서 왔니’는 서서히 시청률이 상승하며 순항 중이다. 불운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오히려 행운이 된 것이다. ‘복실이’를 연기하면서 안티팬들도 눈에 띄게 줄었다. 드라마 게시판에도 “정려원의 연기가 물이 올랐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SBS 드라마 ‘서동요’의 종영으로 더욱 탄력을 받은 ‘넌 어느 별에서 왔니’는 SBS ‘연애시대’, KBS ‘봄의 왈츠’와 치열한 시청률 경쟁을 벌인다.

〈강영구기자 ilov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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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7 (2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