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혁, "수염 없어 어색해"
영화 '비열한 거리'(감독 유하/제작 싸이더스 FNH, 필름 포에타)가 한창 촬영중인 전라북도 군산의 한 폐창고.

먼지와 찬 바닷바람에 봄을 잊은 듯 손끝이 얼어왔지만 그래도 햇살이 비치는 창고의 공터는 제법 따스했다. 그 곳에 '이종혁'이라고 적힌 의자에 앉아 뽀얗게 먼지 묻은 구두를 반쯤 벗어 흔들거리며 손으로는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SBS 드라마 '그린로즈', 영화 '미스터 소크라테스'를 통해 안방극장과 스크린에서 전천후로 활약하는 이종혁이었다. 그는 '비열한 거리'에서 주연 조인성이 맡은 조폭 병두의 삶을 주제로한 영화의 주인공을 등장한다.

요즘 개성파 연기자로 줏가를 올리는 주인공답게 그는 20일 밤 부산에서 양동근, 한가인 주연의 MBC 수목드라마 '닥터 깽' 촬영을 한 뒤 밤새 차를 달려 이날 오전 6시께 군산 촬영현장에 도착했다.

전작에서 형사로 등장하면서 수염을 길렀던 모습과 달리 이날은 깨끗하게 면도를 한 말끔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수염이 없으니 어려 보인다"고 말을 건네자, 그는 "수염이 없으니까 어색하다. 오래 동안 길러왔는데 이번 촬영 때문에 오랜만에 깨끗하게 면도를 하니 어색하다"고 쑥스러운 듯 웃었다.

이종혁은 당초 '비열한 거리'에 특별출연격인 카메오로 5~6신 정도 등장할 예정이었다. 그는 "유하 감독님과 '말죽거리 잔혹사' 때의 인연으로 카메오를 맡았는데, 당초보다 신이 늘어났다는군요"라며 "카메오가 너무 많이 나오는 것 같다"는 장난끼 가득한 불평을 했다.

그는 영화 속에서 실존인물인 조폭 조인성을 모델로 연기해야 한다. 이종혁은 "일단 감독님의 주문대로 하고 있다. 여유로움 속에 떨림을 연기하라고 하셨는데..."라며 조폭 병두를 연기하고 있는 조인성을 지켜보기도 했다.

이종혁은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에서 늘 단정한 정장 스타일로 자주 등장했다. 그는 이번에도 스트라이프 무늬가 있는 검은색 정장을 입고 있었다.

하지만 이종혁은 "평소 트레이닝복을 즐겨 입는다"며 "극중에서도 지겹도록 양복을 입는데 평소에는 편하게 입어야죠"라고 말했다.



굿데이 이희진 기자(heejin@goodday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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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1 (2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