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태웅, “에릭 미안하단 소리에 내가 더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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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인기를
모은 두 드라마 ‘쾌걸춘향’ ‘부활’을 통해 스타로 급부상한 엄태웅. 현대판 사극이었던 ‘쾌걸춘향’에서 그는 한 여자를 향한 해바라기 같은
사랑으로 여심을 잡더니 ‘부활’에서는 1인 2역으로 연기력까지 인정받았다.
시청자들의 큰 사랑과 연기파 배우로 거듭난 엄태웅은 그해
‘2005 KBS 연기대상’에서 남자 우수연기상을 거머쥐며 생애 가장 행복한 한해를 보냈다. 이후 엄태웅은 차기작으로 MBC TV ‘늑대’를 택했다.
‘늑대’에서 그는 ‘부활’에서 호흡을 맞췄던
한지민을 두고 문정혁과 대립각을 세우는 ‘귀여운 늑대’ 윤성모 역을 맡아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신입사원’이라는 드라마를 히트시킨
문정혁과의 작업이기도 했지만 전작에서 보여줬던 카리스마를 벗고 귀여운 한량으로 변신하는 거라 스스로 부담도 있었고 기대도
컸다.
지난 1월 16일 ‘늑대’는 첫 방송을 했고, 엄태웅과 문정혁은 드라마 속에서 불꽃 튀는 연기 대결을 펼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문정혁과 한지민은 1월 22일 드라마 촬영도중 갑작스런 교통사고를 당하고 드라마는 결국 방송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문정혁과 한지민의 교통사고 이후, 약 두 달이 흘러갔다. 그런 와중에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킨 천상배우 엄태웅을 서울
강남에서 우연히 만났다. 기자를 만난 그는 깜짝 놀라면서도 특유의 사람 좋은 서글서글한 미소로 반갑게 악수를 청했다.
화사한 봄을
시샘하듯 새 찬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그때 엄태웅의 소속사인 강남의 심엔터테인먼트 사무실로 자리를 옮겼다. '늑대' 촬영 중단하고 그동안
엄태웅은 뭘 하면서 지냈을까?
(문)정혁이 미안하단 소리에 내가 더 미안했다
‘늑대’를 통해 문정혁과 처음 만난
엄태웅은 짧은 시간 내에 친해질 수 있었다. 서로 엉뚱한 구석(?)이 있는 점도 닮은꼴이었지만 모나지 않은 성격에 금세 형, 동생하며 두터운
친분을 쌓았다. 드라마 한번 잘해보자며 의기투합했던 문정혁이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를 당하자 엄태웅은 누구보다 마음
아파했다.
“사고당시 정혁이가 자기가 다쳐서 나한테 미안하다고 했어요. 그 말을 들으니까 괜히 내가 더 미안한 생각이 들더라고요.
정혁이와 지민이, 그리고 감독님과 작가님이 고생했지 난 그냥 힘내라는 말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하죠. 지금은 가끔씩 연락하고 문자
주고받고 있어요”
문정혁의 부상에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낸 엄태웅은 두 달간 백수처럼 지냈다고 했다. ‘늑대’가 중단돼 마음고생도
심했을 터. 그는 한번 소탈한 웃음을 보이더니 말을 이었다.
“정혁이가 병원에 있을 때 병문안도 몇 번 갔었고, 그냥 운동하고
영화보러 다니고 기다렸어요. 두 달간 백수처럼 지냈죠. 아! 또 하나 있어요. 영화 ‘가족의 탄생’ 예고편도 찍고 포스터도 찍었어요. 그냥 마냥
놀진 않았네...”(웃음)
“정혁이가 나대신 다친 것 같아 미안한 생각이 든다”는 엄태웅은 “난 운이 좋은 사람인 것 같다”면서
“그냥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결과도 있고, 아님 또 깨지면 깨지는 대로 난 또 깨닫는 거니까 그걸 바탕으로 더 열심히 도전하는 모습을 보이면
시청자들도 알아주겠죠”라며 눈을 부릅떴다.
한편 엄태웅은 ‘늑대’의 제작사였던 초록뱀미디어에서 제작하는 드라마가 오는 11월경에
촬영을 재개한다는 얘기에 대해 “처음에 그런 얘기가 오간 것도 알고 있다”며 “정혁이 스케줄 문제도 있을 것이고, 내 스케줄도 있기 때문에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지만 정혁이와 하는 작업이 재밌다"며 " 둘이 죽이 잘 맞아 장난도 잘치고 했었다.
개인적으로는 ‘늑대’가 아쉽긴 하지만 재밌고 좋은 작업이었다”고 변수가 남아있음을 운 뗐다.
이어 그는 “박홍균 감독님과 스태프들도
참 좋은 사람들이었다. MBC의 의견을 기다린다”고 밝히면서 차기작품을 묻는 질문에 “그냥 느긋하게 기다리고 다른 작품도 보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 = 문정혁과 한지민의 갑작스런 교통사고에 미안한 마음을 드러낸 탤런트 엄태웅.]
마이데일리
남안우 기자(naw@mydaily.co.kr) 저작권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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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1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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