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아,″묵직하고 조용한 경상도 남자 좋아요″

"과묵한 경상도 사나이가 이상형이에요." MBC 일일드라마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에서 깜찍한 연기로 주목받고 있는 탤런트 이영아. KBS '황금사과'에서 경상도 사투리를 맛깔나게 구사하며 사랑받았던 그는 "묵직하고 조용한 경상도 남자가 좋다"는 스물두살의 발랄한 아가씨다.

풍부한 표정연기와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으로 불과 3개월여 만에 무명에서 스타로 떠오른 그를 지난 7일 촬영현장에서 만났다.

이영아는 지난 2003년 MBC 오락프로그램인 '강호동의 천생연분'으로 데뷔했다. "서울의 한 헬스클럽 앞에서 음료수 마시다가 캐스팅됐다"는 그는 "연예인 시켜준다고 하기에 TV에 나오게 해주면 믿겠다고 했더니 '강호동의 천생연분'에 내보내줬다"고 설명했다. 우연히 시작된 연예계 생활이 2주만의 TV출연으로 이어진 것.

그러나 아버지가 연예계 활동을 완강하게 반대해 다니던 대학을 휴학하고 1년간 고향인 대구로 내려가야 했다. 이후 대학생활을 다시 시작하면서 아르바이트로 CF모델을 했고 드라마에도 조금씩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지만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지는 못했다. 게다가 몇몇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연예계 활동에 회의를 느꼈다고.

"말도 별로 못했고 대부분 편집됐어요. 연예인이라는 게 저하구 맞는 지 알 수가 없었죠." 갈등하던 그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준 작품이 KBS '황금사과'였다.

"처음으로 연기가 재미있다는 걸 알게 됐죠. 억양이 조금 다른 부산 사투리를 배우고 일부러 선텐을 해서 얼굴도 검게 만들어야 했지만 즐거웠어요." 연기를 사랑하게 되자 시청자들도 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영아는 드라마에서 발랄하고 거침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실제 성격은 반대다. 자신감보다는 컴플렉스가 더 많고 연예인이라는 자각도 별로 없다.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도망치고 싶었다"고 고백할 정도. "도망치면 소속사와 계약을 파기하는 거니까 어쩔 수 없이 하기로 했죠. 정말이지 못할 줄 알았거든요." 그러나 그의 연기는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시청자와 방송관계자 모두에게서 인정받고 있다.

극중 상대역인 홍경민과 결혼에 골인하게 된 그는 이날 결혼식 장면을 촬영하면서도 다른 연예인들과는 다른 감상을 밝혔다.

"사실은 태어나서 한번도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어요. 엄마가 늘 결혼해서 좋을 게 하나도 없다고 하셨거든요. TV에서 웨딩드레스를 입은 연기자들을 봐도 정말 불편하겠다는 생각만 했어요. 실제로 입어보니까 정말 불편하네요." 솔직하게 자기 생각을 말하는 그는 분명 신선한 느낌의 연기자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제휴사/부산일보 김종우기자 kjongwoo@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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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14 (0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