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문영 박시후 여운계..드라마 구원투수, 승리견인
 

"어! 언제부터 나왔지?"
요즘 시청자들은 꼼꼼히 드라마를 챙겨보지 않으면 이 같은 혼란을 겪기 십상이다. 분명히 처음부터 드라마를 봤는데, 전에는 안나왔던 인물인데 언제부턴가 극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혼란스럽지만 반갑고 나쁘지 않은 일이다. 갑작스러운 배역 생성으로 억지스러운 인상을 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보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이처럼 드라마에는 극 중반 새로운 인물을 투입해 상승효과를 노리는 전략이 종종 사용된다. 특히 연속극이나 사극과 같이 오랜 기간 방영되는 드라마에서는 주연급의 비중있는 인물을 과감히 투입해 분위기 쇄신을 꾀하기도 한다.

최근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배우는 강문영이다. 강문영은 지난해 11월 MBC 특별기획드라마 '신돈'의 12회부터 초선이라는 역할로 출연했다. 8년만의 안방복귀라 개인적으로도 의미있는 일이지만 소강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신돈'에도 신선한 활력소가 됐다.

초선은 막대한 재산을 바탕으로 정계에도 막강한 힘을 발휘하며 위기에 빠진 신돈을 돕는다. 뿐만 아니라 신돈과의 러브라인도 형성하며 극에 멜로적 요소도 더했다. 특히 초선은 역사에 없는 인물이며 내용을 보다 풍성하게 한다는 제작진의 의도로 만들어진 배역으로 이후 시청률 상승에도 상당한 견인차 역할을 했다.

MBC 주말연속극 '결혼합시다'에는 검증되지 않은 신예 박시후를 과감히 투입해 나름대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박시후는 노처녀 석순(추상미)의 여섯살 연하 남자친구로 출연해 그녀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KBS2 '쾌걸춘향'에서 잠시 연기 맛을 본 것이 경력의 전부지만 노련한 연기자 추상미와 자연스러운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박시후는 젊은 남자 출연자 기근 해소와 주 시청층인 2, 30대 여성을 공략하기 위한 제작진의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우연일 수도 있지만 박시후의 출연을 기점으로 시청률도 10%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최근 가장 눈길을 끄는 중간계투 요원은 MBC 일일연속극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의 여운계다. 여운계는 지난 17일 황영민(최규환)의 할머니로 깜짝 등장했다. 극중 황영민의 고향집에 머물고 있는 여운계는 보청기가 없으면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고 노환으로 의사소통도 원활하지 않다.

이로 인해 좌충우돌 해프닝을 만들어내고 때론 어린 아이처럼 어리광도 부리는 인물이다. 시청자들은 주연급인 여운계의 깜짝 등장에 대한 놀라움과 함께 폭소를 연발하는 그의 연기에 '역시 여운계'라는 감탄을 연발하고 있다.

사실 여운계가 맡은 황영민의 할머니는 시놉시스에도 없는 인물이다. 이에 대해 제작 관계자는 "방송전부터 생각해 둔 배역임에는 틀림없다. 단 짧은 출연이지만 강한 인상을 주는 캐릭터라 어느 배우를 기용할 지 고민하고 있었다"며 "극의 재미를 위해 과감히 베테랑 연기자인 여운계씨를 기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지난 15일부터 '궁'에 황태자 신의 누나 역할로 등장한 이윤지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와 같이 드라마 중반에 '구원투수'로 기용된 배우들은 때로는 침체된 극의 분위기를 쇄신하고 때로는 상승세를 타는 극에 더욱 탄력을 줘 '선발투수' 이상의 막중한 임무를 담당하고 있다.



스타뉴스 유순호 기자(suno@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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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2 (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