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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주 기자] 지난해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 '강한 여성' 캐릭터가 인기를 끌었다면, 올해 안방극장에는 '엽기발랄' 캐릭터들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톡톡 튀는 여자주인공은 드라마의 인기 아이템이긴 했지만, 최근의 엽기녀들은 전보다 훨씬 대담해지고 한층 귀여워졌다.
연초에 방영되었던 SBS 수목드라마 '마이걸'이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귀여운 사기꾼' 이다해(주유린 역)의 힘이 컸다. 온갖 엽기행각을 일삼으면서도 특유의 톡톡 튀는 발랄함을 보여준 이다해는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마이걸'의 득세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MBC 수목 드라마 '궁'은 '마이걸'이 종영된 뒤,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새로운 수목드라마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궁' 역시 21세기에도 왕실이 지속된다는 가정하에 천방지축 윤은혜(채경 역)의 궁입성기를 다룬 드라마. 드라마 초반에는 통신 언어의 남발, 연기 부조화 등의 지적을 받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어느정도 안정을 찾았다는 평이다. 또한, MBC 일일드라마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 역시 법대생 과외 선생님과 사랑에 빠지는 여고생 이영아(서은민 역)의 당돌하고 통통튀는 캐릭터가 인기를 모으며 시청률 두자리 수를 기록했다.
이처럼 '엽기발랄' 캐릭터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친근한 이미지로 시청자에게 부담없이 다가갈 수 있다는데 있다. 특히, 이 같은 캐릭터는 시청률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볼 수 있는 여성 시청자들의 눈길을 붙잡는데는 예쁜척만 하는 청순가련형 보다는 훨씬 현실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똑똑해진 시청자들은 이제 현실과 유리된 캐릭터 보다는 자신과 가까운 여주인공에게 더 쉽게 감정이입을 하고 대리만족을 느낀다.
때문에, 다소 망가져야한다는 부담감이 있긴 하지만, 연기자 입장에서도 이러한 '엽기발랄' 캐릭터들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왕꽃선녀님', '그린로즈' 등에서 다소 경직된 정극 연기를 펼쳤던 이다해는 '마이걸'의 성공으로 확실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또한, 가수에서 연기자로 처음 드라마 주연을 꿰찬 윤은혜도 캐스탕 초반의 우려와는 달리 연착륙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의 코믹 연기에 사랑연기까지 더해지면서 안티가 줄어들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안방극장을 종횡무진하는 이런 '엽기발랄' 캐릭터들은 극의 흐름을 주도하며 극 전체의 분위기를 밝게 만든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한, 연기자들에게는 과도하지만 않다면, 시청자들에게 건강하고 밝은 이미지를 각인시킬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이러한 드라마속 발랄한 그녀들의 유쾌한 엽기행각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엽기발랄한 캐릭터로 인기를 모으는 '궁'의 윤은혜와 '마이걸'의 이다해,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의 이영아. 사진제공 = MBC, SBS]
(이은주 기자 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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