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스물네살의 어린 나이에 벌써 '제2'라는 수식어가 붙어 낯설기는 하지만 조윤희 개인으로서는 아픔을 딛고 본격적인 연기자의 길을 선언한 셈이다.

2001년 SBS 시트콤 '오렌지'로 데뷔해 이국적인 얼굴과 늘씬한 몸매로 집중적인 관심을 받은 조윤희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KBS 드라마 '백설공주', 이수영 뮤직비디오 등에 출연하며 연예계를 이끌 차세대 연기자로 기대를 모았지만 소속사와의 불화 등 잇따른 불미스러운 일로 연예계를 떠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어린 나이에 정말 견디기 힘든 일들이었어요. 별별 흉한 소문들이 다 돌기도 했고 처음으로 변호사도 만나보고 정말 고통의 시간들이었죠."

모든 것을 떨쳐버리고 싶다는 생각에 1년간을 홀로 보낸 조윤희는 지난해 5월 새 소속사와 계약을 맺고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했다.

"이전에는 일을 좋아서 한다는 생각을 못했어요. 내성적인 성격 탓에 남과 잘 어울리지 못해 더욱 힘든 점도 있었고요. 하지만 1년 반동안 진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러면서 일에 대한 욕심이라고 할까 절심함과 욕구가 생겨났어요."

조윤희는 1년 8개월만에 컴백작으로 MBC 일일연속극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극본 정현정, 연출 이태곤)를 택했다. 태경(홍경민)의 사돈으로 부모 없이 사돈집에서 눈치밥을 먹지만 꿋꿋이 살아가는 명문대 의대생 강희수 역을 맡았다.

"비록 비중있는 역할은 아니지만 다시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요."

이후 조윤희는 극중 만화가 윤기훈(이현우)과 태경의 누나 태희(윤해영)와 함께 삼각사랑을 이루며 극에 재미를 더할 한 축을 책임질 예정이다.

"잔잔하지만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해요. 저도 그런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사진=박성기 기자 musictok@> suno@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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