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 "이영아 머리 한움큼 뽑아 미안해"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유순호 기자] 본격적인 연기자 신고를 한 탤런트 이은(24, 본명 이경은)이 매일 밤 안방시청자들을 찾아가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나경은이라는 이름으로 모델 활동을 하던 이은은 지난해 이은으로 이름을 바꾸고 연기자의 길에 접어들었다. 영화 '튜브' '발레교습소' '여고괴담4-목소리' 드라마 '건빵선생과 별사탕' 등에 단역으로만 얼굴을 비췄던 이은은 올해 1월 시작한 MBC 일일연속극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와 수목미니시리즈 '궁'에 비중있는 조연으로 출연하면서 힘찬 새해를 맞았다.

두 드라마에서 모두 주인공인 이영아와 윤은혜의 단짝 친구 역을 맡았다. 그러나 성격은 정반대다.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에서는 교내 싸움 '짱'으로 왈가닥에 거친 영심이 역으로, '궁'에서는 얌전하고 때로는 내숭을 떠는 소녀 순영이 역으로 출연한다. 너무 다른 캐릭터 탓에 동일 인물이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시청자도 많다.

특히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에서는 치아 교정기를 착용하고 등장해 중학교때부터 짝사랑하던 태경(홍경민)을 놓고 은민(이영아)이와 머리를 뜯으며 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너무 연기에 몰입을 해 실제로 (이)영아의 머리카락이 한 움큼이나 빠졌다. 어찌나 미안하던지 촬영이 끝나고 몇번이나 사과했다."

이렇게 이따금 교정기를 끼고 출연하지만 짧은 장면을 위한 이은의 노력은 대단하다. 착탈식 보철기지만 실제 교정기보다 돌출이 돼 있고 잇몸에 마우스피스를 끼듯이 착용하기 때문이 잇몸에 상처도 많이 남는다.

"촬영직전에 교정기를 빼면 발음이 쉽지 않기 때문에 전날부터 껴야 한다. 한번 빼면 세척을 해야하고 이도 굉장히 깨끗이 닦아야 하기 때문에 촬영 중간에 빼기도 힘들다. 그래서 한번 끼면 보통 10시간씩은 착용한다. 냉수 외에는 아무것도 못 먹기 때문에 촬영이 있는 날은 음식을 거의 입에도 못댄다."

이렇게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투혼 때문인지 극중 이은의 비중은 점점 커질 예정이다. 극중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앙숙인 은민과는 함께 하자학교를 다니며 도자기 만드는 법을 배우고 함께 사업도 하는 등 진정한 의리파 친구로 지내게 된다. 태경과 은민의 사랑을 방해하던 역할에서 사랑의 도우미로 역할도 바꾸게 된다. 또 교정기도 빼고 원래의 얼굴을 찾게 된다.

비록 주인공은 아니지만 새해부터 동시에 두 마리의 토끼를 잡게 된 이은의 각오는 남다르다.

"너무나 다른 두 캐릭터를 연기하는게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한다. 시청자들이 영심과 순영이 같은 인물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러운 연기를 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한가지에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색깔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다. 백마디 말보다는 연기로 이은이라는 배우를 보여주겠다." <사진=구혜정 기자 photonine@> suno@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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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20 (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