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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시작되면서 지상파 방송 3사에서 새로운 드라마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브라운관에서 처음 만나는 신인들이 주인공을 맡은 경우도 많고 가상 현실 등 독특한 소재에 도전한 드라마도 있다.
그러나 내용면에서 어딘가에서 본듯한 인상을 주는 작품도 다수. "하늘아래 새로운 소재는 없다"고 당당히 밝히는
작가도 있다.
방송 3사의 '닮은 꼴 드라마'를 살펴본다.
오는 16일부터 첫 선을 보이는 MBC 수목드라마 '늑대'는 일본드라마 '사랑따윈 필요없어'와 여러 모로 닮았다.
'늑대'는 속칭 '제비'인 주인공이 조직폭력배 두목의 애인을 유혹하려다 곤경에 빠지면서 시작된다.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시한부 삶을 사는 재벌가의 딸을 유혹하지만 결국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다는 설정.
와타베 아츠로,히로스에 료코 주연의 '사랑따윈 필요없어'에서도 주인공은 잘나가는 '호스트'다.
거액의 빚을 지게되자 살아남기 위해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았지만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여성에게 접근하지만 결국 진짜
사랑에 빠지게 된다.
사랑을 믿지 않는 전문 호스트와 시한부 인생을 사는 재벌가의 딸,가족의 결핍 등 극적장치가 판에 박은 듯 닮은 것.
'늑대'에서 주인공을 맡은 문정혁은 "역할을 제대로 연기하기 위해 일본드라마 '사랑따윈 필요없어'와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을
참고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종영한 MBC 드라마 '영재의 전성시대'는 아예 일본드라마 '사랑의 힘'의 판권을 구매한 작품. 30대
노처녀가 사랑을 하면서 긍정적으로 변화해간다는 핵심 설정을 그대로 빌려왔다.
지난 9일 방송을 시작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안녕하세요 하느님'도 일부 시청자들에게는 잘 알려진
내용이다.
미국 작가 다니엘 키스의 소설 '알제논에게 꽃을'(Flowers for Algernon)이 원작인 이 드라마는
1961년 미국 CBS에서 드라마화 된 이후 1968년 '찰리'라는 제목의 영화로 제작됐고 지난 2002년에는 일본 후지TV에서도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KBS 1TV의 대하드라마 '서울,1945'는 1991년 방송돼 많은 사랑을 받았던 MBC '여명의 눈동자'의
인물설정과 시대배경이 흡사하다.
일제 말기를 살던 양심적인 청년 두 명이 좌파와 우파의 각기 다른 길을 걸으며 격동의 역사를 살아가는 내용은 이미
대부분의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내용이다.
드라마 장르의 특징상 줄거리만 요약하면 모두 비슷한 것이 사실. 때문에 작품의 성공여부는 세부묘사에서 갈리게 된다.
'늑대'에는 엄태웅이,'서울,1945'에서는 소유진이 추가돼 4각구도를 만들어 내는 등 이들 작품은 주요 등장인물을
한명 더 추가하는 방법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부산일보 김종우기자(kjongwoo@busanilbo.com)
2006.01.14
(13: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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