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해영, 천덕꾸러기 '태희'에게서 지난날 떠올라 눈물

MBC 일일극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 에서 천덕꾸러기 큰 딸 윤해영, 실제 성장기와 캐릭터 닮아 눈물글썽

윤해영이 출연중인 드라마속 자신의 캐릭터와 실제 성장과정이 닮아 있다고 얘기하다가 눈물을 글썽였다.

2일 첫방송을 시작한 MBC 새 일일드라마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정현정 극본ㆍ이태곤 연출)에서 남자 주인공 홍경민(태경 역)의 누나 태희로 등장하는 윤해영은 "드라마속 태희가 느낀 설움은 내가 자라면서 느꼈던 것과 많은 부분 닮았더라"면서 "연기하다보면 문득 문득 지난날의 내모습이 떠올라 속상하고 감정이 북받칠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윤해영이 이 드라마에서 맡은 태희는 그야말로 집안의 천덕꾸러기. 극중 초등학교 졸업을 하는 태희는 서울로 이사하는 가족중에서 아버지가 남의 집에 맡기고 떠나버린 자식으로 설정돼있다. 약속없이 내버려진 태희는 3년만에야 아버지 백일섭이 찾으러 왔지만 이미 마음의 상처와 골은 깊어질 대로 깊어지면서 그늘진 성장 과정을 겪었다. 가족에 대한 맘속 상처를 지닌채 소설가 지망생으로 활동하지만 변변한 작품하나 못내놓고 집안의 미운오리새끼가 되어버린 신세다. 지난 9일 방송에서는 집에 우연히 보관하고 있던 금 거북이를 훔쳐 가출까지 감행했다. 어머니 정혜선은 그런 첫째가 미우면서도 안타까움과 회한의 남모를 눈물을 흘렸다.

12일 여의도 MBC 방송센터에서 세트 녹화를 준비중이던 윤해영은 취재진과 만나 "실제 내나이(35) 또래에서 그런 비슷한 설움을 느낀 경우들이 있을 것"이라며 "우리 집에서도 어쩔수 없이 오빠만 대학을 보내고 언니와 나는 대학 대신 상고로 보냈었다"고 지난날에 대한 쓸쓸한 기억을 꺼내놓았다.

윤해영은 이어 "어머니는 우리에게 편지지 3장에 이러저러한 사정을 적어주시며 대학 대신 실업계고교를 보내는 심정에 대해 찬찬히 설명하셨다. 사실 나도 그때 대학에 가고 싶었는데 막상 어머니로부터 편지를 받아보니 뭐라 표현할 수는 없었지만 속으로 참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윤해영은 예전 기억이 여전히 맘 아팠는지 금세 눈가가 붉어지더니 눈물이 맺혔다.

93년에 SBS 공채 탤런트가 되고 나서도 대학에 대한 미련을 못버리다가 결국 서른살 늦깎이에 대학에 입학했을때도 가장 기뻐하셨던 사람은 바로 어머니였다는 것.

윤해영은 극중에서 집에서 구박받다가 결국 금거북이를 훔쳐 가출하면서 집에는 다시 안돌아간다고 울부짖는 장면이 방영되고 나서 어머니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네 지금 연기를 보니까 예전에 나 원망 많이 했겠구나, 미안하다"고 말하는 어머니 전화에 윤해영도 또다시 감정이 북받쳤다고.

'어쩜 작가분이 이리도 내 캐릭터를 날 아는 것처럼 썼는지 놀랬다'는 윤해영은 쑥쓰러운 듯 애써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지난날의 '아픔'을 뒤로하고 새롭게 연기활동에 매진하겠다는 윤해영은 '앞으로 많이 기대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윤해영은 만화가로 등장하는 이현우와 사돈 처녀 조윤희와의 밀고 당기는 삼각 로맨스를 펼쳐갈 예정이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남궁성우 기자 socio9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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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13 (1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