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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안방극장이 거부할 수 없는 남자들의 매력대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MBC '변호사들'의 김상경-김성수, KBS2 '해신'의 최수종-송일국 등이 한 여자의 마음을 두고 접전을
펼친 데 이어 올해도 SBS '마이 걸'의 이동욱-이준기, MBC '늑대'의 엄태웅-문정혁(에릭)이 비슷한 양상의 삼각관계로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양쪽 모두 절절한 사연을 갖고 있고, 완벽하게 착하거나 완벽하게 악한 사람이 없어 여주인공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도
선뜻 둘 중 한명의 손을 들어주기 힘들다는 점이 특징이다.
서로 다른 '포스(힘)'를 뿜어내며 시청자들을 유혹하는 이들의 매력에 시청자들은 다시 한번 행복한 고민에 빠져들
전망이다.
외강내유의 이동욱이냐, 외유내강의 이준기냐
시청률 30%를 향해 질주하고 있는 SBS 수목드라마 '마이 걸'은 이다해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는 물론 그를
둘러싼 이동욱-이준기의 사랑과 우정으로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작품이다.
극 중에서 이다해의 마음을 갖고 있는 행운의 주인공은 계약 남매 관계를 맺은 후 한 집에 살고 있는 이동욱.
무뚝뚝하고 '싸가지 없는' 재벌 2세의 전형같아 보이는 그는 할아버지와 주유린 앞에서만은 마음이 약해져서 번번이 당한다.
떠나려는 주유린을 단 며칠 만이라도 곁에 붙잡아 두고 싶어 생전 안하던 거짓말을 한 뒤 슬몃 웃음을 띠는 설공찬은
늘 티격태격하지만 도무지 미워할 수 없는 상대다.
하지만 최근 주가가 급상승한 이준기 역시 만만치 않다. 짝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을 숨긴 채 늘 곁에서 친구가 되어
지켜봐주는 '멋진 남자'는 젊은 여성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안겨주는 요소일 터. '마이 걸'애서 이준기의 모습이 바로 그렇다.
이준기는 설공찬을 사랑하는 주유린의 마음을 알아챈 후 주유린의 마음을 뺏고자 온갖 수를 쓰기보다는 오히려 주유린의
사랑을 이뤄주기 위해 애쓰는 인물로 등장한다.
눈물을 삼키면서 "다른 사람을 좋아하려면 내 눈에 예쁘지나 말던가"라고 독백하는 이준기의 대사 역시 마음을
사로잡는다.
'안아주고 싶은' 엄태웅 vs '안기고 싶은' 문정혁?
16일 첫방송될 '늑대' 또한 매력적인 두 남성 배우의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스타 연기자로 부상한 엄태웅과
문정혁(에릭)을 투톱으로 내세운 작품인만큼 두 사람의 매력 대결이 가장 큰 볼거리.
실제로 10일 제작발표회를 통해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두 배우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등장한다. 우선
엄태웅은 철 없는 재벌 2세로 전격 변신했다.
목소리를 한층 밝아진 톤의 목소리에 다양한 표정으로 코믹 연기를 구사하는 엄태웅의 모습은 이전에 KBS2
'쾌걸춘향'과 '부활' 등에서 보여준 과묵하고 진중한 모습과는 딴판이다.
한 여자에게 순애보를 바치던 이전의 역할과 달리 이번에는 이 여자, 저 여자 사이를 오가는 바람둥이다. 하지만
한지민을 만나고 사랑이란 감정을 깨닫게 되면서 그는 보듬어주고 싶은 '귀여운 남자'의 모습을 그려낼 예정이다.
이와 반대로 문정혁은 먹잇감을 사냥하는 늑대처럼 차갑고 고독한 남자의 모습을 체현할 전망이다.
34세의 부잣집 여인에게 그윽한 눈빛으로 "여자 나이 서른 넷은 아름다운 나이"라며 '작업을 거는' 모습에서
문정혁이 과거 MBC '불새'에서 보여줬던 '느끼한' 모습을 떠올리면 오산이다.
'늑대'의 문정혁은 등을 돌리자마자 "서른 넷? 나이테가 장난이 아니군"이라고 내뱉으며 금세 하이에나처럼 차가운
눈빛을 빛낼 것이니까 말이다.
그러나 엄태웅과 마찬가지로 문정혁 역시 한지민을 만난 후 처음으로 "제대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판이하게 다른 인생을 살던 두 남자가 진정한 사랑을 만난 뒤 어떤 방식으로 변화하게 될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이 때문에 극 중에서 두 남자의 사랑을 받게될 한지민조차 끝까지 한 곳을 바라보지 못하고 갈팡질팡할 것이라는
후문이다. 시청자들 역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조이뉴스24 배영은 기자(youngeun@joynews24.com)
2006.01.11
(11: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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