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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주연급 연기자로 성장한 한지민이 16일 첫방송되는 MBC TV 월화극 <늑대>(극본 김경세, 연출 박홍균)에서 본격적인 연기 변신을 노린다. 그동안 타고난 이미지 때문인지 검고 긴 생머리에 단아한 옷차림으로 대변되는 다소곳하고 청순한 역만 맡았다. 그러나 이젠 변신에 대한 갈망이 크다.
그 첫 시도가 영화 <청연>. 사랑에 대한 강한 집착과 잡초같은 생명력을 지닌 여인으로 그동안의 이미지를 뛰어넘었다. 하지만 브라운관에서의 이미지 변신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벌가 딸로 도도한 성격에 매사에 적극적인 여주인공 한지수 역이다. "그동안 감독님들이 무서워서 시키는 대로만 했다. 하지만 이번엔 감독님과 매사 상의하면서, 내 생각을 갖고 하는 만큼 진짜 내 연기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연기 폭을 넓히다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의 동적인 캐릭터가 상당히 마음에 드는 것 같다. "드라마에서 머리 염색한 것 처음이다. 스타일리시한 의상도 입을 수 있고, 드라마에선 처음으로 미니스커트도 입는다." 한지수는 백화점 사주의 딸로 문화센터 실장이자 재즈댄스 강사다. 뇌종양이란 난치병으로 3개월 시한부 인생이란 전제를 극 초반에 깔고 들어가는 만큼 오히려 더욱 당찬 캐릭터로 그려진다.
"그동안 드라마에서 보여준 이미지와 다를 것이다. 동적이고 적극적인 캐릭터는 처음이다. 개성과 자기 주장이 무척 강하다. 난치병 때문에 남겨진 사람에게 사랑의 상처를 주기 싫어서 뜨거운 심장을 스스로 달래며 다가오는 사랑도 처음엔 거부하지만 에릭과 엄태웅의 강렬한 구애에 점점 심장이 녹는다."
복합적이면서 감정의 변화를 겪는 캐릭터라 연기가 쉽지 않다. "극중에서 두 남자를 동시에 사랑해야 하는 점이 부담스럽다. 사랑은 하나인 줄 알았는데 이번엔 두가지 색 사랑이 동시에 생길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연기자로서 꿈을 물었다. 그는 "내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진실되게 연기하는 것"이란다. "진짜 한지민이 캐릭터에 들어갈 때가 더 많다. 울더라도 진짜 내가 그 캐릭터로 느껴질 때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지금은 아주 가끔씩이지만 요즘 그 횟수가 점점 늘어가는 걸 느끼니 행복하다."
그동안 취재하며 다수의 배우들이 실제 연기평점은 그다지 높지 않으면서 캐릭터가 자기 몸의 70%를 차지하게 돼 빠져나오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곤 했던 기자로선 그의 말이 무척 진솔하게 들렸다.
재즈댄스 강사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한달 동안 땀도 참 많이 흘렸다. 댄스 촬영이 있는 날이면 댄서 박명수 씨에게 촬영장에서 즉석 과외를 받는 등 지금도 열심이다. 하루 3~4시간씩 '쪽잠'을 자면서 촬영 강행군 중이다. 얼마 전 살수차에서 쏟아내는 비를 맞으며 2시간 이상 밤샘 촬영을 한 덕분(?)에 감기가 심하게 걸려 목소리가 걸걸해졌다. 링거도 맞았지만 성대가 부어 인터뷰 내내 쉰소리를 낼 만큼 힘들어 했다.
▲예쁜 여자도 콤플렉스가 있다
과연 그에게도 콤플렉스가 있을까. 오밀조밀한 예쁜 얼굴. 누가 봐도 한지민은 부러움을 살 만한 외모를 가졌다. 그런 미인에게도 열등감이 있다.
한지민은 160cm 정도의 작은 키가 불만이다. 스스로 "괜찮아, 단점을 오히려 강점으로 만들자"고 자기 최면을 하지만 그것이 아직은 어렵단다.
"솔직히 소심한 성격이다. 나는 바스트 신 스타일이라고 스스로 주입하지만 콤플렉스가 잘 지워지지 않고 자꾸만 떠오른다. 오디션을 볼 때 감독님들에게서 가장 많이 지적받은 것이 바로 키 문제다. 그게 상처가 됐다. 또 상대 남자 배우가 너무 크면 샷이 잘 안잡혀 문제가 되기도 한다. 나로선 가장 극복하기 힘든 문제다."
한지민은 이미 자신도 '스타'란 수식어를 달았음에도 여전히 사춘기 소녀 때 느낄 만한 스타에 대한 동경과 환상이 있다고 했다. "심은하 언니를 한번 만나보고 싶다. 솔직히 이번 촬영 때 에릭 씨를 처음 봤을 때도 약간의 설렘 같은 게 느껴졌다."
한지민의 가정은 요즘 보기 드문 삼대 가족이다. 조부모.부모와 함께 같이 산다. 서울 흑석동의 현재 집에서 '쭉' 살아와선지 할아버지 아버지 한지민이 모두 은노초등학교 동창이다. 지금도 할아버지가 결혼하면서 지은 3층 집에서 60여 년간 대를 이어가며 살고 있다니 참 특이한 케이스 아닌가.
"제 이상형은 '날아라 슛돌이' 의 지승준^^"
한지민은 결혼에 대한 기대가 크다. 남자친구는 없지만 얼마전 소속사 선배 채정안의 결혼식을 보며 결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스물여덟 살에는 결혼하고 싶다."
그의 이상형은? "눈을 가장 먼저, 또 많이 본다. 눈이 선해야 좋다. 쌍꺼풀 없고 착해보이는 눈 말이다. 요즘 KBS 2TV <해피선데이> '날아라 슛돌이'에서 골키퍼로 나오는 (지)승준이가 너무 좋다. 언제 없어지거든 우리 집에 와서 찾아 가면 될 것이다."
또 "새벽에 전화를 해서 잠을 깨우더라도 언제나 살갑게 받아줄 수 있는 마음 넓은 남자, 즉 매사에 양보하고 배려심 많은 남자다. 또 취미가 맞아서 겨울엔 스노보드를 함께 탈 수 있으면 더욱 좋겠다. 지금껏 이런 남자는 한 명도 못봤다"고 강조했다.
한지민 프로필
▲1982년 11월 5일 서울 출생
▲서문여고-서울여자대학교 인간개발학부 졸업
▲2003년 <올인> 송혜교 아역으로 데뷔
▲2003년 <좋은 사람> 주인공 발탁
▲2004년 KBS 연기대상 특집단막극상
2005년 KBS 연기대상 여자 신인연기상
2005년 KBS 연기대상 베스트커플상
▲KTF 굿타임 파티' CF
일간스포츠 이영준 기자(blue@jesnews.co.kr) / 사진 임현동 기자(hyundong30@jes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