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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원작 <궁>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효린역으로 인사오라는 얘기를 듣고 황인뢰 PD님을 만난 것이 전부였다”
인기 만화 <궁>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에서 주인공 채경역으로 캐스팅 되며 한바탕 논란 속에 홍역을 치루기도 했던 윤은혜가 4일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MBC 드라마 <궁> (극본 인은아, 연출 황인뢰) 제작발표회 개별 인터뷰 중 캐스팅 과정의 비화를 일부 털어놨다.
“솔직히 오디션은 말 그대로 얼굴을 보여드리는 자리였다. 내가 맡게 될 캐릭터에 대한 사전 지식도 없는 상태였고.. 집에 돌아와서야 원작 <궁>을 읽어보았는데 ‘채경’이 나와 더 흡사한 부분이 많다는 생각에 아쉬운 마음은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효린이 아닌 채경으로 결정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뜻밖의 결과라 나 자신도 상당히 어리둥절하고 당황했었다”
연출을 맡은 황인뢰 PD는 윤은혜를 만난 후 채경으로 선택하게 된 과정에 큰 고민이 없었다고 한다. 그만큼 윤은혜 안에 채경의 모습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물론 스타시스템을 과감히 버리게 된 이유엔 분명 여러 가지 정황들이 얽혀있긴 했지만 무엇보다 캐릭터의 순수성을 유지하기 어려웠던 점이 주요한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윤은혜 역시 “나를 잘 아는 주변 분들은 나와 비슷한 점이 많은 캐릭터라 연기경력이 많지 않은 나에겐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얘기해 주셨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극히 외향적인 이미지만을 부각시키며 나의 캐스팅을 비난한 것에 마음에 상처를 입기도 했다”고 밝혔다.
때문에 ‘그만둘까’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한편으론 오기가 발동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사전에 비주얼이 만들어져 있는 만화가 소설보단 영상화 작업에 수월하긴 하지만 이 때문에 캐스팅 선정과정에 고정팬들의 개입과 잡음이 늘상 있어왔던 만큼 논란을 불식시키는 유일한 길은 연기에 올인해 채경을 자신만의 캐릭터로 만드는 길뿐이라는 것을 윤은혜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가이드라인만 던져주고 연기자 스스로 디테일을 찾아가길 원하는 황 PD 연출 스타일이 신인인 윤은혜에겐 버거울 때도 있었다고 한다.
“촬영하면서 황 PD님께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알아서 해 봐’ 였다.(웃음) 드라마 시작 전 영화 한편을 촬영한 것이 전부인 나에겐 매정한 말이다. 어쨌든 너무 자신의 일상 같아 보이면 연기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것 같아 보이스 톤도 좀 더 아이처럼 만들어보고 오버액션과 코믹 연기의 적정선을 찾기 위해 고민도 많이 했다. 이 모든 숙제의 마무리는 결국 나의 몫인 만큼 힘들고 벅찬 것도 사실이지만 스스로 고민하며 깨지는 과정을 통해 조금씩 감을 찾아가는 자신을 발견할 때 희열을 느끼고 있다”
윤은혜의 이러한 노력 때문인지 황후로 등장하는 김혜자와 황PD 모두 “<궁> 1회분이 방송되면 연기력 논란은 사라질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