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신돈’이 친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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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주말사극 ‘신돈’(극본 정하연 연출
김진민)이 훨씬 재미있어졌다. 스토리가 한 곳으로 집약되면서 캐릭터도 살아나고 있으며 시청자가 관심을 기울일만한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몰입도가
높아졌다. 시청률이 15.3%까지 올라갔다.
‘신돈’이 초반 예상외로 고전한 것은 구성(플롯)상의 실수(?) 때문이었다. 제작진은
색다르게 시도한다고 한 것이지만 6주가 진행되고도 원나라 속국왕으로 갖은 수모를 겪은 공민왕(정보석)의 스토리와 천민 신분으로 밑바닥 경험을
그린 신돈(편조, 손창민)의 얘기가 따로 놀아버렸다. 연결고리가 약한 두 이야기가 한 드라마에 같이 있으니 산만해져 시청하기가 수월하지 않았다.
게다가 타이틀은 ‘신돈’이면서 신돈 스토리는 너무 밋밋했다. 신돈이 정치세계에 들어오기 전의 행적을 다뤄 어쩔 수 없었겠지만
나약한 인간으로서의 공민왕이 부각되는 바람에 제목을 ‘공민왕’으로 바꿔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또 ‘조일신의 난’ 등이 비중있게
처리되고 정세운 김용 염제신 이제현 윤시우 이인복 등 고려조정대신들은 각자 개성은 살아있으나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크게 자아내지 못하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신돈과 신돈을 재정적으로 돕는 초선(강문영), 그리고 공민왕이 함께 만나면서 이야기가 합쳐지자 캐릭터들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여기에 공민왕 휘하의 최영 장군과 원나라 관할인 쌍성총관부 이성계 등 일반인들이 알만한 역사적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시청자의
관심이 살아나고 있다.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사랑 방식도 절절하게 와닿는다. 공민왕은 수모를 당하더라도 노국공주와 원나라에 있는
노국공주의 부친(위안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노국공주는 자신과 아버지를 희생하더라도 공민왕의 위엄을 살리려 한다.
노국공주는 18일 방송에서 공민왕이 원의 태자에게 ‘사은숙배’를 올리는 등 수모를 당하자 가슴서늘한 검무를 선보이다가
기철(덕성부원군) 일당에게 날카로운 칼날을 들이대며, 남편의 수모를 되갚는다.
이런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페르소나가 곧 신돈이다.
신돈은 공민왕과 노국공주가 바라는 공통분모를 실현하려는 캐릭터다. 물론 노국공주가 죽기 전까지는 신돈이 전권을 잡지 않은 상태라 친구이면서
군신관계인 신돈과 공민왕간의 동지이면서 갈등 관계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원나라 황실에서 벼슬을 받아 권력을 농단하며 민중을
괴롭히고 있는 기철 등 부원배들이 몰락하고 사대부들이 등장하면 시청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노국공주와 함께 기황후,
명덕태후, 덕녕공주, 희비윤씨 등 권력을 얻기위해 각기 다른 상황접근법을 지닌 공민왕 주변 여자들을 지켜보는 것도 ‘신돈’의 시청
포인트다.
정통사극의 전형성과 퓨전사극의 모호성이라는 양면을 지니고 있는 ‘신돈’은 점점 시청자들에게 가깝게 다가가고
있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m.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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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2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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