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아래 사는 4명의 사기꾼 가족
MBC 베스트극장 '가리봉 오션스…'

젊은 감성을 덧댄 ‘태릉선수촌’으로 화려하게 부활한 MBC 베스트극장이 이번에는 독특한 가족의 이면을 그린 코믹 드라마로 시청자를 찾아간다.

10일 밤 11시45분 방송되는 베스트극장 ‘가리봉 오션스 일레븐’은 서로 신분을 속이고 살던 가족이 우연한 계기를 통해 서로 실체를 알게 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그린다. 킬러라는 직업을 숨기고 살던 부부가 우연히 상대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되는 내용의 영화 ‘미스터 앤드 미세스 스미스’의 한국판 버전인 셈.

이야기는 증권회사 영업이사 윤정남의 가족을 둘러싸고 펼쳐진다. 뛰어난 언변과 명석한 두뇌를 지닌 윤정남은 알고 보면 자타공인 사기꾼. 명품 보석 감정소를 운영하고 있는 그의 아내 장 여사는 국내 제일 가는 ‘장물 처리반’으로 뒷거래의 달인이다. 딸 은수는 홍익대와 신촌을 누비는 미모의 소매치기이고, 아들 망치는 쌍둥이파의 ‘넘버 3’로 행동대장 물망에 오르는 등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들은 한 지붕 아래서 사는 식구임에도 ‘본업’은 철저히 속이고 산다. 그러다 재벌집에서 흘러나온 고가의 다이아몬드를 손에 넣기 위해 각자 ‘전공’ 분야에서 활약하면서 정체를 알게 된다.

윤정남은 멤버로부터 다이아몬드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보석업체를 사칭해 사기극을 시작하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조직폭력배에 쫓기게 된다. 알고 보니 이 조직은 유도 선수였던 아들 망치가 소속돼 있는 조직. 은수는 소매치기를 통해 우연히 이 다이아몬드를 손에 넣게 되고, ‘물건’을 처리하려 장물 처리반에 갔다가 엄마 장 여사와 부딪힌다.

특이한 줄거리만큼이나 개성 있는 연기자들이 출연한다. 드라마 ‘덕이’에서 아역 연기자로 인기를 끌었던 신지수가 은수 역으로 성인 신고식을 치르고, 영화 ‘색즉시공’에 출연해 코믹 연기의 진수를 선보였던 최성국이 윤정남의 사기꾼 멤버 양진국으로 등장, 감초 역을 한다. 윤정남 역에는 김창완이, 장 여사 역에는 김혜옥이 캐스팅됐다.

이번 작품을 만든 조현탁 PD는 “때로는 나의 비밀이 당신의 비밀도 될 수 있다는 엉뚱한 상상으로부터 출발했다”며 “한 시간 내내 웃을 수 있도록 코믹하고 스피디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김미리 기자(miri.chosun.com)




2005-12-08 (1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