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佛像 와우정사에 다 있네
숨어있는 볼거리를 찾아 용인 백암면에 고려말 開京 재현한‘신돈 세트장’

빽빽이 들어선 거대 아파트 단지와 쇼핑몰·할인점 뒤로 한가로운 전원이 펼쳐져있는 곳. 도시의 구(區)와 농촌의 면(面)이 공존하는 용인은 화려함과 고즈넉함을 갖춘 두 얼굴의 도시다. 에버랜드나 민속촌 같은 국민 관광지 뒤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새롭고 신비로운 볼거리들이 쏠쏠하게 펼쳐져있다. 화려함과 인파 속에 감춰진 용인의 다른 모습을 찾아 떠나보자.

◆눈옷을 입은 와우정사

전남 화순 운주사와 더불어, 기존 사찰의 형식을 깬 파격미로 유명해진 열반종 와우정사. 창건 35년에 불과한 ‘젊은 절’을 이름나게 해준 세계 각지에서 온 기기묘묘한 불상들이 하얀 겨울 옷을 입었다. 지난 주말 내린 첫눈에 이어 7일 낮 한 차례 또 눈발이 휘날렸기 때문.

인도에서 왔다는 12m짜리 향나무 와불(臥佛)에도, 아직 몸체가 만들어지지 않은 10m높이의 큼지막한 불두(佛頭)를 비롯해 절집 곳곳에 눈옷을 입고 펼쳐진 부처님의 ‘별의별’ 모습에 계절은 겨울의 한 가운데로 향하고 있음이 실감난다.

대웅전에 모셔진 5m 높이의 장육존상 오존불, 석가모니가 고행 끝에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는 장면을 나타낸 대각전의 5m 백옥 불상, 세계의 고승들이 보내온 각양각색의 불상 3000여개가 모셔져 있는 만불전도 다른 절에서는 볼 수 없는 명물이다.

“도대체 절에 펼쳐진 불상들이 모두 몇 개냐”고 묻자 창건자 해곡(69)스님은 “직접 와 돌아다니면서 세보라”며 웃었다. 절 구경도, 주차도 모두 무료다.

☎(031)332-2472, 339-0101~3 www.wawoo-temple.org

◆용인에 펼쳐진 고려 말 개경

요즘 인터넷 패러디의 절대 강자는 고려말의 승려 신돈이다. ‘하하하하’ 호쾌한 웃음소리와 하회탈을 연상케 하는 손창민의 ‘살인미소’의 합성사진이 인터넷을 떠돌며 네티즌들의 배꼽을 빼고 있다.

용인시 백암면 8900여평 터에 고려 말 개경을 그대로 재현한 신돈 세트장. 드라마 촬영 스케줄과 소품 관리 등을 위해 당초 일반인 출입이 금지돼 있었지만, 드라마의 인기와 더불어 관람 문의가 끊이지 않자 용인시는 지난달부터 부분 무료 개방에 들어갔다.

역사적 고증은 물론 모든 건물들을 실제 목재와 석재로 지어, 고려말 도읍 풍경을 실감할 수 있다.

신돈 세트장을 방문하려면 15명 이상의 관람객이 1주일 전에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예약문의는 ☎(031)324-4516.

조선일보 정지섭 기자(xanadu.chosun.com)




2005-12-09 (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