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달콤한 스파이' 볼펜의 정체는?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유순호 기자] MBC TV 월화드라마 '달콤한 스파이'를 보는 재미를 배가시키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지식이 하나 있다.

바로 1회부터 지난 22일 6회까지 스토리 전개에 결정적 계기를 만들어 준 볼펜에 대한 정보다. 극중 볼펜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을 보고 있노라면 볼펜의 행방과 정체, 볼펜이 드라마에서 차지하는 비중 등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가지게 된다.

일단 볼펜의 정체에 대해서 이 드라마는 지난 7일 1회 시작부분에서 간단한 언급을 했다. 미국 정보 요원들이 회의실에 모여 있는 가운데 볼펜을 열어 노트북에 연결시켜 볼펜 속에 들어있는 자료를 슬라이드로 상영한다. 그리고 한 요원이 "지금부터 보여줄 자료는 세계평화 및 질서유지를 위한 우리 미국의 기본전략으로 펜타콘과 백악관 그리고 CIA에서도 최고위층에게만 허가된 톱 시크릿이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볼펜 속에는 세계 질서를 좌지우지할 만한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정보 요원은 한유일(데니스 오 분)이라는 정체 모를 인물에게 볼펜을 도난 당하고 만다. 이어 한유일은 불법 유턴을 하다 교통경찰 이순애(남상미 분)에게 적발 당하고, 이순애는 실수로 문제의 볼펜을 들고 파출소로 가버린다. 이 일을 계기로 볼펜을 차지하기 위한 세력들의 경쟁이 시작되고 인물들간의 갈등도 커져간다.

순애의 손에 넘어간 볼펜은 범구파 막내 가오리(김준호 분)의 손을 거쳐 다시 순애에게로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다시 한유일의 손으로 돌아갔다. 드라마는 볼펜의 실체에 대해서는 더이상의 언급을 하지 않지만 일본의 흑룡회, 송현철 회장(김일우 분)의 일당 등 볼펜을 노리는 여러 세력들을 등장시킴으로써 볼펜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처럼 신비의 물건으로 묘사되는 볼펜은 실제로도 상당한 고가의 고급 볼펜으로 알려졌다.

'달콤한 스파이'의 소도구를 담당하는 스태프는 "D사에서 출시하는 제품으로 70만원을 호가하는 명품 볼펜이다. 극중 중요한 의미를 가진 볼펜인 만큼 촬영현장에서도 전용 케이스에 넣어 조심스럽게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볼펜이 드라마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드라마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지금까지 스토리 전개를 이끌어 왔으며, 한유일과 이순애의 사랑을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만큼 드라마의 결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비밀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 많은 시청자들의 의견이다.

반면 볼펜은 시청자들이 줄거리를 따라가면서 계속 헛다리를 짚게 만드는 속임수, 즉 맥거핀(Macguffin)이라는 견해도 상당수 있다. 맥거핀은 탐정영화나 괴기영화에서 줄거리의 초반부에 극적인 호기심을 유발시키면서도 관객은 미처 깨닫지 못하는 극적 요소를 뜻한다.

결론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든 맥거핀이든 볼펜에 대한 궁금증만큼 '달콤한 스파이'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도 늘어가고 있어, 볼펜이 이 드라마에 톡톡히 효자 노릇을 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사진제공=MBC> suno@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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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3 (0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