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한 이동통신사의 커플요금제 CF에서 현빈의 등에 업혀 떨어질 줄 모르는 애인으로 등장해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여자 모델을 기억하는지. 당시 인터넷에선 “저 깜찍한 모델이 대체 누구냐”라는 질문이 이어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부활한
MBC 베스트극장의 첫 주자 ‘태릉선수촌’에서 체조선수 정마루 역으로 활약한 김별(19)이 그
주인공이다.
4부작으로 기획돼 지난 19일 호평속에 막을 내린 ‘태릉선수촌’에서 누구보다 독특한 캐릭터를 맡아 드라마를 빛냈다. 천재 국가대표
체조선수이면서 훈련이나 사랑에서도 제대로 일이 풀리지 않지만 귀엽고 발랄한 모습을 잃지 않는, 젊고 입체적인 캐릭터였다. 최고의 기량을 지녔으나
세상에 대해선 아직 배우고 부딪혀야 할 것들이 많은 태릉선수촌의 어린 대표선수들. 그들의 덜 여문 어깨를 두드려주는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 4명
가운데 막내인 김별의 비중은 겉으로 드러난 부분보다 훨씬 중요한 몫을 차지하는 것이었다. 김별은 때로 탄력있게 튀어오르고 때론 폭발하는 연기를
보여주면서 배우로서의 자질과 가능성을 보여줬다.
“체조선수들이 생활하는 대로 배우고 따라하는 게 무엇보다 힘들었어요. 그들은 체중조절을 위해 방울토마토를 주식으로 삼고, 하루 1.5ℓ
분량의 침을 뱉어내야 하는 고된 생활을 하고 있었어요. 촬영 1개월 전부터 탄수화물 섭취를 없애기 위해 밥을 끊었는데, 그러면서도 운동을 왜
하는지 얼핏 알 것 같은 매력을 느꼈어요.” 체조선수를 연기하기 위해 분투한 그의 말이다. 드라마 촬영 중 그의 체중은 38㎏. 촬영 중
평행봉에서 도는 장면을 대역 없이 촬영하다 추락, 왼쪽 발목 인대가 늘어났지만 통원치료를 받아가며 촬영을 계속하기도 했다.
월간지 표지 모델로 데뷔해 클래지콰이 뮤직비디오, ‘챕스틱’ CF 등으로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개봉을 앞둔 영화 ‘다세포소녀’에서
‘도라지소녀’ 역을, ‘러브하우스’에서 ‘고삐리’ 역을 맡아 촬영을 마친 상태여서 배우로서 본격적인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경향신문 송형국기자(hanky@kyunghyang.com) - ⓒ 경향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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