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 삼순이 vs 뚝배기 장맛(?) MBC,KBS 재격돌

'시청자들은 새로운 삼순이를 원할까? 구수한 된장찌개같은 드라마를 맛보고 싶을까?'

MBC와 KBS가 수목 드라마 경쟁에서 압도적 1승 씩을 나란히 주고받은 뒤 현재 연말 최종 승자가 되기 위한 승부수를 던진다.

압도적 1승으로는 MBC가 '내이름은 김삼순'으로 상반기를 휩쓸었고 KBS는 지난주 종영한 '장밋빛인생'을 통해 하반기 승자로 남을 전망이다.

MBC와 KBS는 16일 나란히 첫 전파를 타는 '영재의 전성시대'(김진숙 극본, 이재갑 연출)와 '황금사과'(김운경 극본, 신창석 연출)를 통해 올해 수목극 진검승부를 벌인다. MBC는 '~김삼순'이후 '이별대세' '가을소나기' 두 작품의 연속 흥행 참패로 와신상담하고 있고 KBS는 '장밋빛인생'의 여세를 몰아 간다는 각오다. 두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노처녀 주영재VS 똑순이 김경숙

MBC는 또다시 삼순이 캐릭터를 가져왔다. 최근 제작발표회 가진 '영재의 전성시대' 전 드라마국장 출신의 이재갑 PD는 "기울어져가는 드라마 왕국의 깃발을 세우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운을 뗀 뒤 "또 다시 노처녀 드라마인 것만은 사실이지만 신데렐라가 되고 싶어하는 여주인공이 아니다. 사랑과 일을 통해 꿈꾸는 밝고 희망찬 이야기"라고 작품배경을 설명했다.

'인어아가씨'를 기획하고 '동의보감' '홍국영'등을 연출한 이 PD는 '돌아온 신인연출자'라는 각오로 신세대 트렌디 드라마 열풍을 재점화 시키겠다는 생각이다.

'장밋빛인생'의 여진이 채 가시지 않은 빈자리를 채울 KBS '황금사과'는 '영재의 전성시대'와 반대의 길을 걷는다. 오히려 보고풍 전원 향기 물씬나는 드라마로 승부수를 띄운다. '황금사과'는 1967년부터 1984년까지 현대사의 격동기를 온몸으로 겪어내는 4남매의 성장기를 담는다.

'서울의 달' '서울뚝배기' 등 서민적 냄새가 물씬 나는 드라마를 집필해온 김운경 작가와 '무인시대'명성황후' 등을 연출한 신창석 PD가 손을 잡았다는 것만으로도 기대를 불러온 작품. 신 PD는 "뚝배기 된장맛이 얼마나 달콤한지, 누룽지 맛이 얼마나 시원하지 보여드리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민선VS박솔미, 유준상VS지현우

여주인공 대결이 볼만하다. 발랄한 신세대 커리어 우먼 이미지에 코믹이미지 입힌 김민선은 '영재의 전성시대'를 통해 제2의 삼순이를 창조한다. 예고편에서 김민선은 몸을 사리지 않는 억척 연기를 보이고 있다. 조명회사 가두 판촉전에서 웃음을 유발하는 덤벙이 모습을 표현하는가 하면 과거의 남자와 새로운 남자 사이에서 엇갈린 줄다리기를 보이는 모습이 영락없이 삼순이의 이란성 쌍둥이 모습이다.

이에 맞서는 박솔미의 각오도 남다르다. '올인'이후 3년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온 박솔미는 '황금사과'에서 세 동생을 이끌고 격동의 시대를 질기게 살아가는 똑순이를 연기한다. 더이상 예쁘게 보이는 데 신경쓰지 않겠다는 박솔미는 그간의 방황과 심적 딜레마를 훌훌털고 이번 시대극에 '올인'하겠다고 선언했다.

 

여기에 로맨틱 코미디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중인 유준상이 유머와 세련됨을 두루갖춘 남자 주인공의 이미지를 동시에 겸비하겠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으며 '올드미스 다이어리'를 통해 여성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지현우는 시대극속에서 놀기좋아하는 폼생폼사 반항아 이미지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최후에 웃는 자는?

MBC 월화극 '달콤한 스파이'에 출연중인 최불암은 MBC 드라마의 최근 부진원인을 지적한바 있다. 그가 지적한 MBC의 부진원인은 '지나치게 젊은 층을 겨냥한 드라마를 만들고 있다'는 것. 드라마의 가장 중추적인 열혈 시청자는 40~50대 주부층이란 사실을 간과했다는 것이다. 최불암의 지적대로라면 '영재의 전성시대'는 또다시 성공한 전작에 편승해 TV 드라마를 제대로 볼 시간조차 없는 20~30대를 겨냥한 드라마라고 볼 수있다. 반면 KBS '황금사과'는 최불암의 분석대로 가장 충실한(?) 시청층을 겨냥한 공식적인 드라마다.

두 방송국은 이번 수목극 전쟁이 나름대로 연말 자존심 대결에 중요한 시험대로 보고 신경을 곤두 세우고 있다. 기세싸움은 첫방송이 끝나면 곧바로 드러날테지만 두 드라마의 '시청자 구애'를 위한 연말경쟁은 시청자들에게 골라보는 재미를 줄 것만은 틀림없다.


노컷뉴스 남궁성우 기자(socio94@cbs.co.kr)






2005-11-16 (1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