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의 결혼원정기' 바람둥이 시골 노총각
미니시리즈 '영재의…'선 도회적
머리 스타일에서부터 그의 변화는 쉽게 감지된다. 영화
'나의 결혼 원정기'에서의 뽀글뽀글한 파마머리가 시골 노총각 희철이를 대변한다면 세련되고 멋스러운 바람머리 스타일은 바로 도회적인 이미지를
내뿜어야 하는 드라마 '영재의 전성시대'의 엄증서로 대변될 듯. 조그마한 변화만으로도 확실한 변신을 짐작하게 만드는 배우 유준상의 특장이 제대로
발휘될 MBC 새 미니시리즈 '영재의 전성시대'(16일 방송)는 그가 "코믹이미지를 벗어보고 싶어 선택한 작품"이라고 했다. 특유의 시원스러운
웃음소리로 숱한 드라마와 CF속의 친숙하고 다정한 이미지를 가꿔온 그다. 그런 만큼 그의 코믹 탈피선언이 조금은 아쉽게 들려온다.
#냉철하고 열정적인 역할 맡아
유준상은 '영재의…'에서 조명 디자인 벤처사의 대표 엄증서 역을 연기한다. 남다른
감각과 냉철함 그리고 열정으로 조명 디자인 업계에서 최고의 입지를 굳혀온 인물이다. 능력있는 여직원 대신 실수로 뽑은 주영재(김민선)로 인해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사랑을 느끼게 되고, 차가움 속에서 벗어나 삶을 넓혀가는 계기를 만들게 된다.
"제가 연기하는 엄증서는 조명에
관한 한 '빠삭'하죠. 극중 동호대교의 조명기구를 설계한 기사로 나올 정도로요. 그래서 요즘 개인적으로 조명에 관한 책을 보고 있어요. 평소에도
조명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잘됐죠. 아마 시청자들도 조명에 대해 새로운 느낌을 받게 될 겁니다."
촬영에 앞서 감독과 배우들은
작가의 집에서 합숙을 하며 호흡을 다졌다. 아침에는 자전거를 탔고, 저녁에는 술잔을 기울이며 작품에 대해 진지한 논의를 거친 것. "전작(가을
소나기)의 시청률이 너무 안좋아서 심기일전하자고
이런
시간을 가진 것입니다."
이런 과정 끝에 "시청률에 얽매이지 말고 살아있는 캐릭터,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자"로 결론이
모아졌다. 그래선지 3~4회분을 촬영하는 동안 한 신 한 신 공들여 촬영에 임하게 됐고 호흡이 너무 잘맞아 일할 맛이 난다고 했다.
#영화 '나의 결혼원정기'에서 또 다른 변신
유준상은 특히 '나의 결혼원정기'가 이번 드라마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촌스럽고도 유들유들한 바람둥이 노총각 희철을 완벽하게 재현해낸 그는 촬영 전부터 경상도 사투리를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 예천에
사는 감독 친구에게 특별 사사하고, 무조건 얼굴을 태양광선에 노출시켜 까맣게 태우는 등 극중 희철이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망가진다고는 생각지 않았어요. 워낙 작품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역할의 리얼리티를 위해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거울 속에
내가 아닌 희철이가 서있는 게 보일 때는 캐릭터 하나는 제대로 만들어 놨구나 싶어 흡족했죠."
시나리오의 힘이 강했다는 점,
따뜻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두 작품은 어찌보면 닮은 꼴. 그 또한 "사람 냄새 나는 작품, 인정이 넘치고 마음에 감동을 불러일으킬 작품을 꼭
해보고 싶었던 터라 두 작품에 애착이 간다"며 "오랜만에 미로 속에서 길을 찾아 헤매다 새로운 문을 하나씩 열어보는 느낌"이라는 말로 지금의
심정을 대변했다.
"영화나 드라마가 수많은 사람이 모여서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작업인 만큼 책임감이 강해지는데 이
두 작품은 그런 책임감이 한층 더해져서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이 더욱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영남일보 윤용섭 기자(yys@yeongnam.com)
2005-11-16
(08: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