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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맛깔스런 연기를 선보일 감초들은 수두룩하지만,
상한가를 치는 톱스타가 주인공은 아니다. 연출을 맡은 고동선 PD도 장편은 처음. 그래도 꼽아보라면 올봄 ‘신입사원’을 히트시킨 이선미, 김기호
부부작가가 스타라고 하겠다.
크게 내세울 게 없어 보였던 MBC 새 월화미니시리즈 ‘달콤한 스파이’가 첫 주 방영을 통해 다크호스로 불거졌다.11%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15% 전후에 머무른 정지훈(비)의 ‘이 죽일 놈의 사랑’(KBS2), 이보영·조현재의 ‘서동요’(SBS)와 삼파전 양상을 보인 것.
영화 ‘007’을 연상시키는 오프닝 크레디트에, 수사물에 자주 쓰이는 스타일의 배경음악부터 뭔가 색다르다. 이름하여 ‘팬터스틱 액션
로망’.
신혼 초 순직한 경찰관 남편을 대신해 특채된 여순경이 거대 음모에 휘말리지만, 꿋꿋하게 헤쳐 나간다는 내용을 코믹 터치로 그리고 있다.
남상미가 얼짱 출신으로는 거의 처음으로 제대로 된 연기자의 가능성을 엿보이고 있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배우 이주현도 어울리는 역을
맡았다고 이야기 듣는다. 최불암 이기열 김하균 기주봉 김보성 등 감칠 맛나는 조역들 또한 톡톡 튄다.
블랙코미디를 표방한 이 드라마의 미덕은 ‘생생’ 캐릭터와 유머 감각. 미 장성 회의 자리에서 부시와 후세인 등의 성(性)적 패러디가
상영되는 등 심각한 상황에서 엉뚱한 웃음을 유발한다. 삼순, 금순, 맹순, 오나라 등 인기 드라마를 연상시키는 이름들도 천연덕스럽게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2회가 1회에 미치지 못했다는 의견도 많다. 매회 기복이 심하지 않게 이끌어나가는 게 성공의 관건이 될 것 같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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