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보스 된 ‘수사반장’ 최불암

최불암(65)의 다른 모습을 TV로 본다. 7일 첫회를 내보낸 MBC ‘달콤한 스파이’에서 그가 맡은 역은 조직폭력배 범구파의 보스. 첫방송에서 그는 전에 없이 짧은 스포츠형 머리에 교도소 운동장을 어슬렁거리는 모습으로 코믹하고도 ‘왕년에 한가닥’ 한 듯한 건달의 풍취를 보여줘 화제가 됐다. 그는 1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무지막지한 인물이지만 옛날 낭만적이던 시절 인정있는 깡패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깡패 역할이 은근히 힘들다”며 웃었다.

지난해 영화 ‘까불지마’에서 ‘주먹짱’ 역할을 맡아 주먹세상의 코믹액션연기를 선보인 적이 있었다. 당시 액션장면을 촬영하다 잘못 맞아서 멍이 들었는데 한달 동안 고생을 했다면서 “‘수사반장’의 업보로 경찰드라마에서 범죄자로 나오게 된 것 같다”고 여유 있게 농담했다. 최불암은 ‘수사반장’ 시절을 더듬으며 “그때 주로 악역으로 출연한 후배들이 자식들에게서 ‘아빠는 왜 도둑으로만 나오느냐’는 이야기를 들을 때 마음이 많이 아팠다”면서 “당시 내가 범인을 많이 잡아넣어서 이제는 조폭으로 나오는가보다”라며 웃어보였다. 그는 이 드라마 주인공인 남상미에 대해 “젊은 시절 최진실을 보는 것 같다”면서 “최진실이 고생하며 자라서 그런지 악착 같은 면이 많은데 남상미에게도 그런 가능성이 보였다”며 칭찬했다.

최불암은 앞으로 전개될 드라마에서 극중 왈가닥 경찰 남상미와 부딪히면서 더욱 엉뚱한 웃음을 전해줄 예정이다.

〈송형국기자 hank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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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11 (2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