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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이유리가 여류 작가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야누스’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지난 6월초
종영한 김수현 작가의 KBS 2TV 주말극 ‘부모님 전상서’에서 야무진 막내딸로 출연해 신세대 스타의 가벼움에서 연기파의 무거움으로 중심 이동에
성공한 그는 2006년의 새 달력을 일찌감치 꺼내 들었다.
오는 16일 첫 방송을 타는 MBC 새 수목미니시리즈 ‘영재의
전성시대’(연출 이재갑)에서 김민선과 ‘투 톱’으로 여주인공을 맡는 데 이어 내년초부터는 김수현 작가의 리메이크작인 SBS 주말드라마 ‘사랑과
야망’(연출 곽영범)에서는 과거 임예진이 연기한 ‘박선희’역으로 두 얼굴의 릴레이 연기 레이싱을 펼친다.
때문에 이유리는 “새
해를 벌써 맞은 것처럼 설렌다”고 현재의 기분을 표현했다.
‘영재의 전성시대’는 미녀 작가로 잘 알려진 김진숙 작가가, ‘사랑과
야망’은 여류작가계의 대표 고유명사인 김수현 작가가 집필하는 작품. 그런데 이유리가 두 드라마 모두에 캐스팅된 과정이 흥미롭다.
연기자를 감별하는 데 누구보다 까다로운 김수현 작가는 ‘부모님 전상서’에서 기대 이상의 호연을 보여준 이유리를 차기작인 ‘사랑과
야망’의 중요 배역에 미리 낙점해두었다. ‘영재의 전성시대’의 출연 제의는 그 후에 있었다.
두 드라마의 방송 시기가 일부 겹치는
터라 이유리는 데뷔 이후 처음 찾아온 MBC 미니시리즈의 주역이라는 좋은 기회를 선뜻 잡지 못했다.
망설이는 이유리를 김진숙
작가는 ‘적임자는 당신 뿐’이라며 1개월여동안 묵묵히 기다렸다. 이에 이유리는 김수현 작가한테 ‘반대하시면 출연하지 않겠다’고 말했고, 김작가는
‘영재의 전성시대’에서도 ‘파이팅’ 할 것을 기분 좋게 허락했다.
이유리는 ‘부모님 전상서’를 끝내고 4개월여동안 휴식기를
가졌다. 짧다면 짧을 수도 있는 기간인데 그는 하루라도 빨리 카메라 앞에 서고 싶어 조바심을 냈다. ‘부모님 전상서’에서 체험한 ‘그래,
이거야, 이거!’하는 연기의 맛을 배부르게 흡수하고 싶어서다.
기다린 보람은 있다. ‘영재의 전성시대’에서는 ‘영재’ 김민선의
여동생 ‘은재’ 역으로 잘 나가는 증권계의 애널리스트였다가 약혼자한테 처절한 배신을 당한 뒤 한없는 감정의 추락을 맛보며 ‘복수녀’로 거듭나는
강렬한 여정을 보여준다. 반면 ‘사랑과 야망’에서는 바람 난 남편도 묵묵히 포용하는 지고지순한 여인으로 180도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이유리는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연기가 진짜임을 알았다. 청춘스타의 뜨거운 스포트라이트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외롭고 치열하게
계단을 밟아 올라가고 있는 현재의 내 모습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조재원 기자(miin@sportshankook.co.kr)
/ 사진 김지곤 기자
2005-11-10
(10: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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