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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기회가 찾아왔다. 김민선 유준상과 함께 주연으로 나서 11월 16일 첫선을 보이는 MBC TV 수목드라마 <영재의 전성시대>(극본 김진숙, 연출 이재갑)가 그 무대.
11월 개봉하는 영화 <애인>에서도 성현아와 호흡을 맞춘 그는 이 드라마에서 전구 회사를 무대로 첫사랑 주영재(김민선)를 그리워하면서도 일과 사랑의 라이벌 엄중서(유준상)를 질투하는 조명 디자이너 박찬하 역을 맡았다. 영재와 중서의 사랑에서 갈등 구도를 만드는 인물이다. 영재에게는 착한 남자로, 중서에게는 독한 남자로 이중 연기를 해야 한다.
2004년 초 SBS TV 드라마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로 데뷔한 그는 아직 자신의 연기에 대해 말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 "모델 출신 연기자가 좋은 것은 옷 입을 때 멋있고, 걸어도 워킹이 된다는 점이다. 가만 있을 때도 포즈 잡는 버릇은 연기에 마이너스가 된다. 뒤돌아보는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포즈를 잡아 NG가 난다. 그게 어렵다."
<애인>에선 성현아와 베드 신 촬영하는데 20시간 걸렸다. 옷을 벗고 있는 데다 호텔 온도가 낮아 감기에 걸렸다. 그는 이성 문제도 시원시원하게 대답한다. "여자 친구를 만나면 거짓말 하지 말라고 주문한다. 5개월 전까지 여자 친구가 있었다. 남녀 관계에선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 거짓말 하면 그날로 탐문수사를 시작하는 성격이다. 나이가 드니 한 여자만 바라보게 되는데 여자에 대한 믿음이 점점 없어진다. 결혼을 못 할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연기하고 있는 게 실감이 안 난다. 동료 연기자들이 아직도 연예인으로 보인다"는 그는 성현아와 김민선을 이상형으로 꼽았다. "성현아는 남이 뭐라 하든 주관이 강하다. 그게 멋있다. 김민선은 포용력이 있다. 주변 사람들을 다 챙겨준다. 현장에서 연기 트레이닝 시켜주고 NG 내면 옆에서 긴장 풀어준다. 이 정도라면 OK다."
주량 소주 반 병이면 쓰러진다는 그는 부산영화제 당시 김민선 유준상 이재갑 PD와 함께 횟집에서 술자리를 하며 7시간 대본 리딩을 했다. 지난번엔 작가, 연출자와 작가 집에서 열두 시간 밥을 먹으며 토론하기도 했다. 동료들과 잘 녹아 들어가는 모습들이다. <영재의 전성시대>가 또 다른 모델 출신 스타 탄생의 장이 될지 궁금하다.
일간스포츠 장상용 기자(enisei@ilg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