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묻어나는`여유로운 미소` - '강문영'
'강문영' 사람은 살면서 얼굴이 세 번 변한다고 한다. 아무 것도 모르고 걱정 근심이 없던 유아기, 조금씩 세상에 눈을 뜨고 자신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는 사춘기 소녀, 그리고 사랑을 알고 사람을 알아가고 쓴맛도 조금씩 겪게 되는 숙녀에서 얼굴에 책임을 져야 되는 불혹의 나이까지 세 번의 변신 과정을 겪게 된다는 말이다.

이 말은 타고난 아름다움도 결국 세월이라는 파도 앞에서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뜻일 것이다. 평소 찡그리는 버릇이 있던 사람이라면 흰머리가 희끗하게 올라왔을 즈음에는 얼굴 곳곳에 근심이 가득할 것이며, 유행이 바뀔 때마다 성형을 해 왔던 사람이라면 조금은 인간미가 없는 밋밋한 얼굴이 돼 있을 것이다. 지나친 것은 항상 부족함보다 못하다는 명언은 얼굴에도 해당된다.

그래서인지 열여섯 살의 풋풋한 얼굴보다 서른이 훌쩍 넘은 얼굴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다. 공백의 시간 동안 무슨 일을 겪으면서 살아왔는지 속사정까지 알 수는 없지만 그들의 얼굴은 우리에게 말을 하는 듯하다. 힘들게 있었다고, 혹은 많은 생각을 해 왔다고.

지난 99년 잠깐 단막극에 얼굴을 비친 이후 오랜 시간 연예활동을 접었던 배우 강문영이 최근 드라마 `신돈`을 통해 재기를 한다. 80년대 황신혜와 더불어 컴퓨터가 선정한 미인으로 꼽혔던 강문영은 우리나라 최초로 `점 신드롬`을 만들어 낸 연예인이기도 하다. 양미간에 자리잡고 있던 점은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이자 섹시함의 표상이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그녀를 따라 코에 점을 심었던가. 오랜만에 만나는 그녀는 다소 낯선 느낌이다. 예전에 느껴졌던 날카로운 도도함이나 성적인 매력은 한결 줄어든 것만 같다. 코의 선이 다소 둔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한 부분이 흐트러지면 전체적인 인상이 다르게 느껴진다. 게다가 그녀의 얼굴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꼽혔던 코에 이런 문제가 생겼으니 당사자가 답답한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녀를 처음 만난 것도 20년이 다 돼 간다. 그녀에겐 한 번 더 얼굴이 변할 기회가 남아있다. 20대의 도발적인 아름다움이 30대에는 편안함으로 변했으니, 40대에는 또 어떤 모습으로 달라져 있을까. 그녀의 재기는 브라운관 밖에서 지켜보는 이들을 거울 앞에 서게 만든다.

 

스타 오딧세이 김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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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10 (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