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현스님 오만석, "연극과 뮤지컬은 내마음의 고향"
<노컷인터뷰>MBC '신돈'원현스님 역의 오만석, 팬들이 붙여준 별명 '오드윅'

"드라마는 연극이나 뮤지컬과 또 다르네요. 다시 처음 시작하는 것처럼 배우고 있어요."

MBC 특별기획 사극 '신돈'(정하연 극본, 김진민 연출)에서 신돈 손창민과 환상의 파트너를 이루는 원현스님 오만석. 원현스님은 원나라와 개경을 왔다갔다 고행하며 술마시고 고기먹는 등 신돈의 파계적인 행동을 끊임없이 시어머니인양 참견한다. 흡사 이것저것 챙기는 여자친구같기도 한 원현스님의 모습과는 달리 신돈 손창민은 이런 원현스님을 골려주는게 재밌다는 듯 연신 그 유행처럼 번지는 '하하하하'웃음을 짓는다.

뮤지컬 계에서 이미 스타탄생 예감을 하고 있는 재목인 오만석에게 정식 방송 드라마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할 수 있다. KBS '무인시대'에 두달여 출연했지만 아예 보이지 않는 역할이었다. 제대로 드라마속에서 비중있는 역으로 처음 캐스팅 된 것이 바로 '신돈'이다. 원현스님은 신돈을 도와 개혁을 시도하지만 결국 신돈을 배신하는 일등 저격수가 되는 인물이다."첫회에서 머리 길고 수염기른 신하로 나와 신돈을 모함하는 장면때문인지 자꾸 에릭 닮았다는 분들이 있긴하다라구요. 전 잘 모르겠던데..."

오만석(30)은 '댄서의 순정'의 박건형처럼 뮤지컬 배우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얼마전 2005년 제11회 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 (헤드윅)을 거머진 만만치 않은 재능을 갖춘 준비된 배우다. 헤드윅은 트렌스 젠더로 분한 주인공들이 펼치는 노래와 춤의 즐거운 한마당 무대로 역시 조승우와 더블 캐스팅 돼 화제를 모았던 작품.

1999년 한국 종합예술학교 연극원 1기로 시작한 오만석은 그동안 '그리스' '사랑은 비를 타고' 등 연극무대와 뮤지컬 무대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 또 오달수, 박희순, 성지루 등 연극판에서 잔뼈가 굵은 고참들로부터 노하우를 전수받으면서 연기력을 다졌다.

"아무래도 '헤드윅'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조승우는 저보다는 나이는 어린데 친구처럼 잘 지내요. 처음에 우린 한 재즈아카데미에서 춤추다 만났어요. 둘다 처음 시작하는 시기였는데 당시 단장님이 승우는 몸이 예쁘고 잘 해서 귀여워해주시고 전 구석에서 혼자 연습하던 아픈 기억이 있었죠. 하하. 이번 뮤지컬 시상식에서도 수상자 명단을 먼저 본 조승우가 끝까지 모른 척하면서 혼자 씨익 웃었다고 하더라구요."

손창민이 촬영현장에서 너무 편하게 분위기를 이끌어서 잘 따라가고 있다는 오만석은 "연극과 뮤지컬을 하면서 많은 다양한 역할을 해봤던 경험이 도움이 되지만 급박하게 돌아가는 찰영스케줄이나 앞뒤 전개가 흐름에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커트 커트로 섞여서 처음엔 적응 안됐다"고 털어놓았다.

아직은 고향과도 같은 뮤지컬에 시선이 따라가는 것은 어쩔수 없는 일. 12월이면 뮤지컬 '겨울나그네' 로 다시 무대로 돌아간다. "내년 시상식때도 참석하려면 열심히 해야죠. 그런데 이 머리는 언제 자라려나~"



노컷뉴스 남궁성우 기자(socio9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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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05 (0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