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한 남편 대신 특채된 여순경의 좌충우돌기

MBC 새 월화극 '달콤한 스파이'

[조선일보 김미리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세상. 지금 이 순간에도 얼마나 많은 사건·사고가 현재진행형으로 펼쳐지고 있는지 모른다. 힘 없는 말단 교통순경의 눈으로 바라본 21세기 대한민국의 도덕적 건강지수는 얼마나 될까.

‘비밀남녀’ 후속으로 7일 첫 방송되는 MBC 새 월화미니시리즈 ‘달콤한 스파이’(극본 이선미·김기호, 연출 고동선)는 좌충우돌 여순경을 통해 검은 돈과 권력이 난무하는 한국 사회를 가볍고 경쾌한 시선으로 터치한 블랙 코미디다.

주인공 ‘이경애’는 의협심에 불타는 젊은 여순경. 동학혁명 당시 전령으로 활약한 증조부, 독립투사였던 할아버지, 인쇄소에서 운동권 유인물을 인쇄하다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잡혀 들어가 얼떨결에 민주투사가 된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아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한다.

어린 나이에 경찰관과 결혼하지만 남편이 신혼 초에 의문의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순직한 남편 대신 특채로 순경이 돼 치안센터에 근무한다.

‘사랑’이라는 양념이 빠질 리 없다. 달콤쌉싸름한 양념을 쳐주는 인물은 경찰대를 나와 뛰어난 사건 해결 능력을 보이는 엘리트 경정 ‘강준’이다. 어머니를 버린 아버지에 대한 분노로 자신만의 철옹성을 쌓고 사는 그가 사고뭉치 이순애에게 묘한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이 둘의 사랑에 경찰대 출신으로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경위 ‘박은주’가 끼어든다. 부잣집에서 태어나 큰 어려움 없이 탄탄대로를 걷고 있지만, 그녀의 앙칼진 성격 앞에서는 남자 형사들도 벌벌 떨 정도다. 그런 그녀가 강준에게 반한 뒤 내숭녀로 둔갑한다.

여기에 가진 게 돈밖에 없는 정체불명의 사나이 ‘한유일’까지 등장해 이순애에게 연정을 품으면서 사각구도가 형성된다.

이순애 역에는 영화 ‘강력 3반’에서 형사가 되고 싶어 하는 여순경으로 출연했던 남상미가, 강준 역에는 이주현이 캐스팅됐다.

두 사람의 사랑에 훼방꾼으로 등장하는 박은주는 유선이 맡는다.

한유일 역에는 한국인 어머니를 둔 혼혈 배우로 ‘제2의 다니엘’로 불리며 관심을 모으고 있는 데니스 오가 출연한다. 데니스 오는 영어·프랑스어·독일어·러시아어·일본어 등 5개 국어를 구사하며 드라마에 신비감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또 가수 성은도 신인배우 ‘이지수’ 역으로 연기에 도전한다.

(김미리기자 [ mir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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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04 (1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