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고를 때 고려해야 하는 우선순위는 무얼까. 스타배우? 연출자?
작가의 이름이다. 쪽대본으로 허겁지겁 촬영분을 메우는 한국 드라마 제작의 현실에서 작가야말로 완성도를 좌지우지하는 직접적이고 절대적인 ‘손’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오는 7일부터 지상파 방송3사가 짱짱한 작가를 내세운 월화 미니시리즈로 3파전을 벌이게 됐다. ‘대장금’의 김영현 작가가 쓰고
있는 ‘서동요’,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이경희 작가의 신작 ‘이 죽일놈의 사랑’, ‘발리에서 생긴 일’ ‘신입사원’의 이선미·김기호 작가가
쓰는 ‘달콤한 스파이’(사진)가 동시간대에 시청자 눈뺏기 싸움을 한다.
앞서 출발한 두 작품에 비해 후발주자로 7일 처음 방영되는 ‘달콤한 스파이’는 다소 불리한 입장이다. 하지만 이선미·김기호 작가는 작품마다
트렌디 드라마의 지평을 넓히며 대중와 평단의 호응을 고르게 얻은 부부작가인 만큼 결과는 예측불허다. 특히 삼순이와 금순이를 보낸 후 시청률
부진에 허덕이던 MBC가 현재 자사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 중인 ‘비밀남녀’ 후속작으로 ‘달콤한 스파이’를 편성한 것도 그런 기대를
보여준다.
‘달콤한 스파이’는 순직한 남편 대신 여순경으로 특채된 여성의 좌충우돌 경찰생활을 코믹하게 그린다. 영화 ‘강력 3반’에서 허준호,
김민준과 함께 여경으로 출연한 남상미가 발랄하고 귀여운 열혈 여경 이순애를 맡았다. 하루도 조용한 날 없는 이순애와 같은 경찰서에 부임한 신임
형사 강준 역에는 드라마 ‘왕꽃 선녀님’으로 낯익은 이주현이 캐스팅됐다. 극 제목인 ‘스파이’는 막대한 자금력을 가진 정체불명의 남자
‘한유일’을 의미한다. 한유일은 한국계 미국인 CF스타인 데니스 오가 연기한다.
색다른 그림을 선보이는 감초 조연들은 이 드라마를 보는 진짜 즐거움이 될 듯하다. 최불암, 이기열, 김준호가 왕년의 건달조직 ‘봉구파’
트리오로 출연한다. 최불암은 배신과 ‘연장질’을 일삼는 일당들과 한판 하고 감방에 다녀온 뒤 변두리 권투도장을 운영하는 왕년의 부하에게 얹혀
사는 캐릭터다. ‘개그콘서트’의 ‘하류인생’ 코너에서 건달 트리오의 일원으로 웃음을 선사해온 개그맨 김준호도 드라마에서 비슷한 캐릭터로 연기자
데뷔한다. 또 섹시 가수 성은이 신인배우 이지수로 등장한다.
MBC 측은 “한국의 도덕적 건강지수는 얼마나 되는가를 묻는 드라마”라며 “여순경 이순애를 통해 과연 우리가 누구를 믿고 이 사회를
살아가야 하는가를 밝고 경쾌하게 그려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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