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드라마 첫 캐스팅 아빠랑 펑펑 울어”

“드라마 캐스팅되고 아빠랑 전화통화하면서 펑펑 울었어요.”

가수 성은(23)이 연기자로 변신했다. ‘에이, 또 가수가 연기하는 거야’라는 편견은 일단 접자. 성은의 변신에는 눈물이 ‘한 잔’ 쯤 담겨 있다.

성은의 첫 정극 도전작은 오는 7일 첫 방송하는 MBC 월화드라마 ‘달콤한 스파이’(극본 이선미·김기호, 연출 고동선)다. 연예인이 되기 위해 지방에서 상경한 ‘이지수’ 역. 주연급이면서 성공이라는 목표를 위해 아슬아슬하게 달려가는 모습이 ‘불나방’을 연상시킨다.

드라마 속 캐릭터는 가수 성은과 너무 닮았다. 성은은 〈스포츠칸〉과의 인터뷰에서 “나이는 어리지만 상처도 많이 받고, 산전수전 겪은게 저하고 비슷한 면이 많아요. 처음 대본을 봤을 때 마치 저를 염두해 두고 쓴 캐릭터 같았어요. 누구보다 더 하고 싶었던 역이고, 정말 잘해낼 자신도 있어요”라고 각오를 밝혔다. 각오뿐이 아니다. 1집 앨범을 발표하고 가수로서 서서히 인정을 받고 있던 성은이었지만, 가수 활동도 곧바로 접고 연기에 ‘올인’ 했다.

“첫 정극인데다가 주연급 비중이라 너무 행복했어요. 고향의 부모님과 통화를 했는데, 아버지가 기뻐서 눈물을 보이셨어요. 저도 울었죠. 그동안 제가 많이 속을 썩였는데…. 아버지도 이제는 제가 조금 행복해 하는 것 같아서 기쁘신 것 같아요.”

성은의 눈물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고등학교 졸업 후 꿈에 그리던 연예계 생활. 고대하던 영화 출연작이 알고보니 성인 영화. ‘꽃이 피기도 전에’ 성은에게는 성인배우라는 딱지가 붙어버렸다. 성은은 사흘동안 펑펑 울기만 했다. 그렇다고 주저 앉아 있을 수만은 없는 일. 성은은 다시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서일 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입학하고, 새로운 꿈을 꾸었다. 타고난 끼와 노래 실력을 바탕으로 가요계를 두드렸다. 가수로 자리매김할 때 쯤, 꿈에 그리던 연기자 러브콜을 받은 것이다.

“예상보다 일찍 찾아온 연기 기회죠. 연기와 노래를 모두 완벽히 소화해 내는 엄정화 선배처럼 되고 싶어요. 초심 잃지 않을께요. 신인답게 빼는 연기 없이 ‘망가질 준비’도 됐어요.”

드라마 ‘돌아온 스파이’는 21세기 대한민국의 도덕적 건강지수를 묻는 드라마로 여순경 이순애(남상미 분)을 통해 밝고 경쾌한 터치로 그린다. 남상미, 이주현, 데니스 오, 유선, 성은 등이 출연한다.

 

〈글 강영구·사진 김기남 기자 ilov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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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04 (1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