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혜, 연기부족? "악으로 이겨낼 거에요"
 

21살의 신인 연기자 서지혜가 안방의 화제다.
MBC TV '신돈'의 주인공 노국공주로 시청자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서지혜. 원나라 세자빈의 물망에까지 올랐지만 정치적 이유로 공민왕과 결혼해 고려로 건너간다. 이후 갖은 노력을 다해 공민왕이 국왕에 오르도록 돕는다. 철저히 고려인이 돼 모국의 이익을 거스르면서도 고려말 개혁을 주도하는 여장부다.

무리한 캐스팅, 어색한 연기라는 지적이 잇따른 것도 사실. 하지만 철저히 연기자로 극에 녹아가는 모습은 마치 고려인으로 다시 태어난 극중 자신의 캐릭터와도 흡사하다.

서슬퍼런 칼날을 휘두르며 내뿜는 카리스마는 이제 오름세를 타는 시청률과 함께 드라마 전체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사극이라는 쉽지 않은 길을 과감히 선택한 21살의 처녀 서지혜를 경기도 용인의 촬영현장에서 만났다.

- 카리스마가 대단하다. 특정한 모델을 보고 따로 연습을 했나.
▶ 딱히 한 작품의 어느 인물을 모델로 삼지는 않았어요. 삼고 싶어도 이때까지 원나라 공주를 소재로 한 사극이 없어서 노국공주만의 캐릭터를 찾으려고 애썼죠. 반복되는 촬영과 NG 속에 악에 받히면 저절로 그런 모습이 나오더라고요(웃음). 하지만 아직도 목소리가 작아 매번 지적을 받아요. 원래 목소리가 작은데 이번 드라마 끝나고 나면 목이 확 트일 것 같아요.

- 일각에서는 연기력이 아직 부족하다는 말도 있는데.
▶ 사극에 정형화된 대사톤이 익숙치 않아 초반에 많은 지적을 받았어요. 하지만 작가 선생님이 사극톤에 집착하지 말고 현대극 대사톤이 나와도 좋으니 나만의 색깔을 찾으라고 용기를 북돋아 주셨죠.

- 드라마나 CF에서 보여준 현대의상보다 사극의상이 더 어울리는 것 같은데.
▶ 처음엔 안어울린다는 얘기도 많았어요. 나 스스로도 단아한 이미지가 아니라고 생각했고 어색함에 절로 몸이 경직되기도 했고요. 그러나 4~5회 쯤 방송된 후에는 마치 내 옷 같이 편안하게 느껴졌고, 지금은 공주 옷 입고 화장실도 마구 다녀요.

- 남편이 고려의 왕이 되도록 적극적인 내조를 한다. 이런 가운데 자신의 야망도 키워나간다. 만약 결혼한다면 어떤 아내가 될 것 같나?
▶ 하하. 결혼이라니 너무 먼 얘기 아닌가요. 적어도 7~8년은 더 있어야 하는데. 아무튼 이상형은 저한테 잘 해주는 남자에요. 그러면서 저를 확 잡아 이끌어 주는 남자가 좋아요. 두가지가 조화될려면 좀 힘들죠. 그래서 제가 남자친구가 없나봐요.

 

- 촬영장 밖의 서지혜 모습이 궁금한데. 요즘 쉬는 날은 뭘 하면서 지내나.
▶ 촬영일정이 빡빡해 고작 일주일에 하루정도 쉴 수 있어요. 쉬는 날은 원 없이 잠을 자요. 야외촬영 때문에 상한 피부도 관리하고. 원래 밖에서 노는 것보다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해서 TV보고 방바닥을 뒹굴뒹굴 구르는 게 낙이에요. 딸만 둘에 내가 첫짼데 집에서는 막내처럼 행동하죠. 제가 어리광을 좀 잘 부리거든요. 나름 애교도 있고.

- 21살 또래 연기자들을 보면 예능프로그램에 나와서 재밌게 놀기도 하는데 부럽다거나 출연하고싶은 생각은 없나.
▶ TV를 보다보면 정말 재밌고 나도 한번 나가면 어떨까 생각하지만 원래 말주변이 없어서 못할 것 같아요. 춤이랑 노래는 조금 하는 편이에요. 아주 조금. 히히. 작년 11월에 '여고괴담4' 촬영하면서 허리까지 길렀던 머리를 단발로 잘랐어요. 그래서 머리를 계속 기르고 있는 중이에요. '신돈' 끝나면 염색도 하고 매니큐어도 바르고 싶어요. 원 없이 꾸며봐야지.

-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계획인가?
▶ 지금보다 더 위엄있는 노국공주를 보여드릴 거에요. 3,40부쯤 노국공주가 죽고 다시 반야라는 인물로 바꿔 출연하게 되는데 우선은 노국공주에만 전념할 거에요. 처음 캐스팅됐을 때 두려움이 컸지만, 지금은 '신돈'이 제 운명이라 생각하고 끝까지 도전한다는 각오로 연기하고 있어요. 부족한 점은 악으로 이겨내야죠.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유순호 기자 / 사진 박성기 기자(musicto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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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03 (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