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돈' 김혜리, "여장부 스타일요?...알고보면 덜렁이!"
기황후 맡아 4번째 여왕역
분장하고 오면 동료들 긴장
"내가 그리 무섭나요?"
전생에 혹시 여왕은 아니었을까. 김혜리. 사극 출연 5회에 여왕 역이 4번째. 드라마 '태조 왕건', 영화 '천년호' 등 최근 몇년 새 사극 여왕 역은 도맡아 오더니 MBC 대하사극 '신돈'에서는 원나라 기황후로 나타났다. 신비롭고 섹시한 외모에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남녀 주인공인 강릉대군(정보석)과 노국공주(서지혜)와 맞서는 악역임에도 불구, 팬들의 지지가 뜨겁다.화려한 분장과 의상을 거둬낸 평상복 차림의 김혜리. 세상 모든 인연 가운데 연기와의 인연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진짜 배우를 만날 수 있었다.
 
◇ 대하사극 '신돈'의 기황후 역으로 강한 카리스마 연기를 폭발시키고 있는 김혜리.
-여왕 역만 몰리는 이유라면.
▶브라운관에 비친 연기가 자연스러운 모양이다. 키가 크고 강한 외모 탓도 있을 것이고….

-개인적으로 기황후를 어떻게 해석하나.
▶고려의 궁녀로 원에 팔려가 황후의 자리에까지 오른 여자다. 많이 외로웠을 테고, 그래서 더 독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절로 애정이 간다.

-원나라가 망해 결과적으로 고려가 독립하는데 기여한 만큼 좋게 그려달라는 주문도 있다.
▶사극의 재미는 흑백 대립에 있다. 기황후마저 연민의 시선으로 그려지면 재미가 준다. 개인사적 어려움은 추후 대사를 통해 설명될 것이다.

-의상과 분장 등이 독특한데.
▶전례가 없는 시대적 공간적 배경이다 보니 의상팀, 분장팀과 함께 거의 교과서를 쓴다는 기분으로 창작 중이다. 머리에 깃털이나 꽃, 막대기도 꽂아보고, 한벌에 수천만원 하는 옷도 입어 보고. 세트도 레드 계열이어서 오묘한 느낌이 있다.

-촬영 해프닝이 있다면.
▶완벽하게 분장한 상태로 세트장에 나타나면 출연진이고 스태프들이고 긴장하고 조용해진다. 내가 그렇게 무섭나?

-실제 성격도 여장부 스타일인가.
▶털털하고 덜렁대는 쪽에 가깝다. 기황후와 달리 너무 안 섹시해 보인다며 걱정(?)해주시는 분도 있다.

-사극 연기의 장단점은.
▶의상으로 변화를 줄 수도 없고 연기만으로 캐릭터를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다. 그러나 같은 이유로 의상비 걱정을 안 해도 되고, 연기력이 늘 수 있어 좋다. 무거운 머리 때문에 종영 때가 되면 가벼운 디스크에 시달리는 것, 풍성한 옷에 힘입어 보이지 않는 부위에 살이 찌는 건 속상한 일이다.

-연기 생활 15년째인데 해보고 싶은 배역이 있다면.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의 강혜정처럼 모든 걸 다 버리는 연기를 한번 해보고 싶다. 미스코리아 출신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화려하고 강한 역할만 들어와 아쉽다.

-결혼 계획은.
▶기다리다 보면 언젠가 나타나지 않을까.



스포츠조선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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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31 (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