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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대표 사극 배우 김혜리가 다시 한번 사극의 여왕임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종영한 SBS TV '왕의 여자' 이후 1년 7개월만에 MBC TV '신돈'(극본 정하연, 연출 김진민)의 기황후 역으로 안방극장에 돌아온 김혜리.
시청자들의 눈길을 모으는 대하사극에는 어김없이 자신의 이름을 올려놓았듯, 김혜리는 700년전으로 시계바늘을 돌려 원나라 황후의 옷을 입고
돌아왔다.
지난해 음주운전 파문, 결혼 상대자와의 결별, 부친상 등 잇단 악재로 고통의 시간을 겪었던 김혜리는 자숙의 시간이
길어서였을까. 그동안 눌러왔던 연기 욕구를 기황후를 통해 활활 불태우고 있다.
# 사극의 여왕, '미스고려' 기황우로
돌아오다 김혜리를 사극의 여왕이라 부르는 이유는 그의 출연작과 배역만 살펴봐도 쉽게 알 수 있다.
1994년
설날특집극 KBS '이선풍 저승유람기'에서 이선풍의 애첩 월향 역으로 사극에 첫발을 내딛은 김혜리는 1996년 KBS 2TV '조광조'에서
중종의 첫번째 부인인 신씨부인, 1996년 KBS 1TV '용의 눈물'에서 덕실이, 1998년 KBS 1TV '왕과 비'에서 이방원의 둘째 부인
혜빈 양씨 역을 맡았다.
이어 2000년 KBS 1TV '태조왕건'에서 궁예의 부인 강비, 2003년 SBS '왕의 여자'에서는
동정월 역을 맡았고, 2003년 출연한 영화 '천년호'에서도 진성여왕 역을 맡았다. 여기에 MBC TV '신돈'의 기황후까지.
총
8편의 사극에 왕비만 네번째다. 대하사극이 1년에서 길게는 3년씩 방송한 것을 감안하면 김혜리는 90년대 후반 한 해도 쉬지 않고 사극에 등장한
셈이다.
"사극을 많이 해서 그런지 사극이 편해요. 오랜만에 복귀하는 드라마인데 현대극은 솔직히 자신이 없었죠. 젊은 연기자들과
함께 연기하기에 탬포도 떨어질 것 같았고. 워밍업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또 사극을 택했죠.
하지만 기황후 역은 예전과는 다른 사극
캐릭터죠. 문헌의 기록을 보면 '미스 고려'라고 표현할만큼 아름다운 인물인데, 이런 교과서적인 내용에 상상속 신비한 여인의 느낌까지 더해야
했죠. 그래서 제게 '신돈'은 8번째 사극이 아닌 첫번째 드라마로 느껴져요."
# '신돈의 효리', 사극배우도 섹시할 수
있다 "사극이되 사극 같지 않은 신비로운 느낌, 이효리의 춤에서 느껴지는 시각적 섹시미와 한국의 살풀이에서 느낄 수 있는
은은한 매력을 결합해 옷을 벗지 않아도 섹시함이 느껴지도록 하라는 주문을 받았어요."
그녀의 말처럼 이번 드라마에서 김혜리는
볼거리를 책임지는 특수임무를 부여받았다. 매회 변신하는 화려한 머리스타일, 특수 제작한 손 장신구로 양귀비를 즐기는 몽롱한 분위기, 속삭이듯
낮게 읊조리는 야릇한 목소리, 사극에서는 좀체 볼 수 없었던 가슴라인을 훤히 드러내는 붉은색 비단옷까지.
김혜리는 기존 사극
팬들이 느끼지 못했던 보는 즐거움과 듣는 즐거움까지 더하고 있다. '신돈'의 팬들이 지어준 '레드혜리'라는 애칭이 더 없이
어울린다.
"분장을 하는데 2시간이 넘게 걸리고, 지금껏 입은 의상만 해도 10여벌이 넘어요. 매회 의상과 분장에 드는 비용만
수백만원이 들죠. 하지만 이 정도는 시작에 불과하죠"
# 내면의 외로움 가득한 기황후, 또 다른 나 "저
자신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많이 가졌어요. 할 수 있는데 안하는 것이 아닌, 하고 싶은데 못하는 고통은 정말 컸습니다.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다는 말을 절실히 깨달았고 정말 헤엄치고 싶었습니다"
이처럼 김혜리는 음주운전이라는 한순간의 잘못으로 인해 대중에게서 내몰려야
했고 철저히 연기 욕구를 억눌러야만 했다. 이 때 '왕과 비'를 함께 작업했던 정하연 작가가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기황후의 카리스마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김혜리가 꼭 필요하다며 용기를 더했다.
"기황후는 소리를 높게 지르지 않고도 나즈막한 목소리와 전체적인 분위기로
카리스마를 표현해 내야하는 인물이죠. 원나라에 공녀로 보내졌다가 후에 원나라 전체를 좌지우지하는 황후가 되는 기황후는 절대권력 못지 않게 내면의
슬픔도 큰 인물이라고 생각해요. 공녀로 보내져야했던 슬픔과 황후가 된 후 모국에 대한 복잡한 심리까지, 화려한 겉모습에 가려진 많은 눈물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해요. 웬지 모를 동질감에 애착이 가는 인물이죠"
기황후에 흠뻑 빠져 마음껏 연기할 수 있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는 김혜리. 안방극장에 '레드혜리'의 적색경보가 내려졌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유순호 기자(suno@mtstarnews.com) 사진
구혜정 기자(photonine@mtstarnews.com) <저작권자 ⓒ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2005-10-3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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