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베스트극장이 연작드라마 형식을 가미해 시청자를 다시 찾아간다.
6개월간의 휴지기를 마치고 이번 가을개편을 맞아 다시 선보이는 베스트극장은 예전처럼 단막극 틀을 유지하면서 2∼4부작 연작 형식을
곁들인다. 토요일 밤 11시40분으로 시간대를 옮겨 편당 70분가량으로 방영시간을 늘린 베스트극장은 8명의 PD가 투입돼 각각 신선하고 실험적인
소재를 다룬다.
첫발을 내디딜 29일 밤 11시40분에 방영될 작품은 4부작 ‘태릉선수촌’(사진)이다. ‘귀여운 여인’ ‘떨리는 가슴’을 연출한 이윤정
PD와 ‘반올림’의 홍진아 작가가 한팀을 이뤘다. 유도, 양궁, 수영, 체조 유망주가 겪는 좌절과 성공, 선수촌에서의 특수한 일상을 그렸다.
4부작이라는 긴 호흡 때문에 8조각의 작은 이야기로 나눠 전 편을 못 보더라도 이야기의 맥락이 통하게 했다.
이 PD는 “에너지가 넘치는 태릉선수촌의 땀과 열정에 이끌렸고, 일생일대의 승부에 삶 전체를 거는 선수들의 성공과 실패가 궁금했다”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그동안 끊임없이 변주된 식상한 로맨스와 거리를 두고, 연작드라마 형식을 도입함으로써 시청자들의 입맛을 맞추겠다는 의지다.
제작진의 노력 앞에는 크고 작은 굴곡도 놓여 있다. 우선 토요일 심야로 잡힌 시간대이다. 같은 날 밤 11시에 편성된 KBS1
‘드라마시티’가 단막극 형식의 드라마이기 때문에 대결이 불가피하다. SBS의 ‘영화특급’도 비슷한 시간대에 잡혀 있다.
최원석 책임프로듀서(CP)는 “가장 중요한 과제는 새로운 시청자층을 개척하는 일”이라며 “성격이 비슷한 드라마시티와 선의의 경쟁을 통해
한국 드라마의 발전과 시청자의 호응을 동시에 얻겠다”고 말했다. 색다른 소재를 추구하다 보면 초반에 눈길을 끌 수 있으나 뒷심이 달릴 수 있다는
문제도 있다. 이에 대해 최 CP는 “스릴러나 심리극 등 장르물을 다양하게 시도해 비단 소재의 다양화뿐 아니라 한국 드라마의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겠다”고 답했다.
베스트극장은 드라마로서 이례적인 휴식기간을 가졌다. 지난 6개월 동안 제작진은 지난 14년동안 명맥을 유지하면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았는가
하는 반성을 했다. 이런 반성을 거치고 부활한 베스트극장이 최근 부진에 허우적거리는 MBC 드라마의 동반부활을 유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세계일보
심재천 기자(jay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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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2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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