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V ‘태릉선수촌’ 최정윤,국가대표 로맨스 사랑을 쏴라
갓 데뷔한 신인들은 흔히 “길거리에서 우연히…” 또는 “친구따라 오디션장 갔다가…”라고 캐스팅 배경을 설명한다. 하지만 어학연수차 뉴질랜드에 갔다 짐을 싸기 위해 잠깐 한국에 들른 것이 주연배우 캐스팅으로 이어진 연기자가 있다. 어느덧 데뷔 9년째를 맞는 탤런트 최정윤이다. ‘옥탑방 고양이’ ‘미스터 Q’와 같은 인기드라마에서 톡톡 튀는 역할을 해온 그녀는 6개월 만에 부활하는 MBC베스트극장의 첫 번째 작품인 ‘태릉선수촌’(극본 홍진아,연출 이윤정,오는 28일부터 8부작으로 상영)에서 국가대표 양궁선수 방수아 역을 맡아 수영선수 이동경(이선균)과 유도선수 홍민기(이민기)와 삼각 로맨스를 그린다.

최정윤은 9월 짐 챙기러 입국했다가 우연히 받아본 대본이 너무 마음에 들어 이번 작품을 선택했다. 그녀가 그토록 마음에 들어한 캐릭터는 금메달 2관왕에 빛나는 양궁국가대표선수다.

하지만 대본과 실제 촬영은 너무나 달랐다. 태릉선수촌 선수들의 삶과 사랑을 다룬 드라마 특성상 훈련하는 장면을 건너뛸 수 없던 탓이다. 실제 양궁 코치들에게 지도를 받지만 연기자라고 해서 봐주는 법은 없다.

“활이 그렇게 무거울 줄 꿈에도 몰랐어요. 주니어용 활을 구해 시위를 당겼는데 꼼짝도 하지 않는 거예요. 하루 종일 활을 들고 있는 탓에 팔이 끊어질 정도로 아팠어요. 집에 들어가서 옷을 벗을 수 없을 정도였으니까요.”

최정윤의 연기를 위해 서울올림픽 2관왕에 빛나는 김수녕도 간접적으로 힘을 보탰다. 김수녕은 최정윤이 극중 메달을 받는 장면 촬영에 쓰도록 2000시드니올림픽에서 딴 금메달을 제작진에 빌려줬다.

“선수촌에서 촬영해서 그런지 심권호씨와 같은 국가대표 출신 선수분들이 많이 응원해주세요. 어설프게 운동하는 제 모습을 보고 속으로 얼마나 웃으실지 걱정돼요.”

최정윤은 이제 곧 경력 10년을 채우게 된다. 그만큼 고민도 후회도 많다. 어학연수를 떠난 것도 이러한 심적 혼란이 한 몫을 했다.

“어느 순간 보여주기만을 위한 연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배역을 이해해 마음에서 우러나는 연기를 해야 하는데 말이죠. 아직 완전히 마음을 다잡은 것은 아니지만 촬영 끝나는 11월 중순 다시 뉴질랜드로 건너가 영어공부와 함께 제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싶어요.”

스포츠투데이 박성훈(zen@stoo.com) / 사진=김용학





2005-10-20 (0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