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브라운관에서 만난 김혜리는 참 예외적인
연기자다. 젊은 연기자들은 물론이고 중견 연기자들도 힘들어 사극 출연을 기피한다. 하지만 김혜리는 벌써 사극만 7번째이고 왕비 역만 4번째다.
‘조광조’ ‘태조왕건’ ‘왕과 비’ 등 드라마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사극에 항상 그녀가 있었다.
“다른 연기자들은
모르겠어요. 전 사극이 제집처럼 편해요. 그래서 최소 6개월~1년여의 장기간 방송되는 사극에 많이 출연했고 오랜만에 얼굴을 내민 영화(천년호)도
사극이었어요. 벌써 사극만 일곱번째네요.”
MBC 주말사극 ‘신돈’에 그녀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카리스마가 강한 기왕후로. 최근
방송분에서 원나라에 끌려간 공민왕(정보석)이 기황후(김혜리)를 만나 왕이 되려는 모습을 보이는 장면에서 김혜리는 특유의 사극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기황후는 고려인 출신으로 원나라에 궁녀로 팔려가 황제의 마음에 들어 황후가 된 뒤 왕실의 실권을 잡고 권력을 행사했던
여장부에요. 강한 캐릭터라 마음에 들어요. 강하다는 것은 그만큼 제 개성을 살릴 수 폭이 넓어요”라고 신돈에서 맡은 배역에 의욕을 나타냈다.
김혜리는 1998년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서구적 외모를 가지고 있다. 그런 외모는 사극에는 적잖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그녀는 사극의 캐릭터에 철저히 천착해 서구적 외모로 인한 사극의 단점을 털어내는 연기자다.
“사극이든 현대극이든 연기경력 10년이
넘어가는 저에게는 연기력으로 승부를 걸어야하잖아요. 저에게는 특별한 이미지가 없어 더욱 그래요. 드라마든 영화든 캐릭터로 기억해주는 연기자가
정말 훌륭한 연기자인 것 같아요. 저도 캐릭터로 기억되는 연기자가 되도록 노력을 할겁니다.”
우리나라 연기자들, 특히 신세대
스타들은 사극 출연을 매우 기피한다. 방송시간이 장기적인데다 폭발적인 인기나 특정한 이미지를 구축을 기대하기 어렵기때문이다. 그리고 사극출연이
광고모델 섭외로 이어지는 경우가 미니시리즈나 현대극보다 훨씬 적기때문이다. 하지만 사극은 연기자로서 통과해야할 하나의 관문이다. 사극만큼 연기의
세기나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장르가 없기 때문이다.
김혜리는“사극은 인간의 모든 감정을 쏟아내야하는 캐릭터들이 많아요. 그래서
그런 캐릭터를 한번 소화하고 나면 연기의 스펙트럼이 확대되는 것을 피부로 느껴요”라고 말한다.
우리에게 사극하면 떠오른 배우가
있다. 김영애가 그렇고 전인화, 채시라가 그렇다. 김혜리도 그렇기를 기대해본다.
[사극이 몸에 익어 매우 편하다는 김혜리.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마이데일리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knbae@mydail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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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05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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