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돈> VS <프라하의 연인>, 대격돌 예상! 최종승자는 누구?

오는 9월 24일 토요일 동시에 시작하는 MBC의 <신돈>(극본 정하연, 연출 김진민)과 SBS의 <프라하의 연인>(극본 김은숙 · 연출 신우철)이 주말 같은 시간대 안방극장에 편성되어 시청자들의 냉정한 평가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현실을 보는 퓨전 사극 VS 트랜디 드라마의 고수
<신돈>의 연출은 <아일랜드>로 두터운 매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김진만 PD. 그는 <아일랜드>로 2005년 백상 예술 대상 신인연출가 상을 수상해 그 실력을 공인받은 바 있다. 김진만 PD는 이번 작품을 앞두고 “<신돈>의 성공과 좌절을 통해 기층 민중과 함께 하는 개혁만이 진정한 개혁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힌바 있다. 역사적 사건을 날카로운 현실인식을 전재로 재구성함으로써 시청자들로 하여금 드라마를 통해 보다 깊은 역사의식을 심게 해주고 싶다는 것이다. 또한 이번 작품은 비교적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고려말기를 배경으로 한다. 이는 최근 사극의 경향에 맞춰, 부족한 사료를 창조적 상상력으로 충실히 메워 줌으로써 사극의 공간을 단순히 ‘먼 옛날’이 아닌 판타지의 공간으로 재창조하여 중년층을 비롯해 젊은 층을 동시에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프라하 연인>은 2004년 최대 화제작 <파리의 연인>을 만든 김은숙 작가와 신우철 PD의 재결합으로 더욱 화제를 모았던 작품. 흔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감각적인 영상과 억지스럽지 않은 대사, 발랄한 이야기 전개 방식으로 시청률의 고공행진을 기록했던 김은숙-신우철 콤비가 다시 뭉쳐 이번 <프라하의 연인>에서 한층 세련미를 더할 예정이다. 이번 드라마에서 대통령의 딸로 분한 전도연은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으면 우리가 연기를 못해서 일 것”이라고 농담처럼 말해, 작가와 연출가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여준 바 있다.

혁명적 비구 VS 대통령의 딸
두 작품모두 이미 충분히 흥행성과 실력을 겸비한 배우들이 출연한다. 먼저 <신돈>에서 비구 ‘신돈’으로 분하는 손창민은 이번 작품 출연을 매우 고심했다고 전해진다. 1988년 <춘향전>이후 사극 출연을 내내 고사해왔는데, 자신의 이미지와 사극이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신돈은 천민출신이지만 민중의 힘으로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야망을 품은 역할로 재해석 되어 그려진다. 손창민은 “야망적 인물이되, 눈을 부릅뜬 야망을 보여주지는 않을 것이다.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는 거인의 풍모를 선보일 것이다.”라고 그의 포부를 밝힌바 있다. 극중 공민왕으로 분하는 정보석은 부처의 가르침으로 개혁을 추진해 나가지만 간신들의 계략과 획책으로 뜻한 바를 이루지 못하자 신돈을 앞세워 그의 꿈을 펼쳐나가는 인물로 그려질 예정이다.

<프라하의 연인>은 <별을 쏘다>이후 2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온 전도연과 3년 만에 돌아온 김주혁의 캐스팅만으로도 충분히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 배우 모두 스크린을 통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특히 전도연은 최근 영화 <너는 내 사랑>의 흥행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시점이다. 김주혁 또한, <광식이 동생 광태>와 <청연>이 후반기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프라하의 연인>은 ‘대통령의 딸’과 ‘강력반 형사’라는 캐릭터를 앞세워 <파리의 연인>과 남녀 역할이 단순히 교차 설정되었었을 뿐이라는 지적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결국 평강공주와 온달왕자가 사랑과 꿈을 모두 얻는 행복한 결말을 이룰 터. 하지만 드라마가 시작되기도 전에 <프라하의 연인>에 대한 냉소적인 평가를 내리는것은 공정하지 않다.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에도 비극적 운명의 사랑이야기는 끊임없이 창작되고 있고, 이들이 모두 로미오와 줄리엣의 아류, 재탕이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 성급한 것이 아닌가.

스케일 VS 디테일
<신돈>의 스케일은 역사적이라 할만하다. MBC는 용인시와 ‘용인-MBC 드라미아’를 설립하여 용인시 백암면 8800여평 부지에 100억원을 들여 7개월 동안 ‘<신돈> 용인 오픈세트장’을 건립했다. 특히 신돈의 오픈세트는 고화질 방송에 대비, 기존의 마감재와는 전혀 다른 실제 골격, 가구재, 단청, 기와 등을 사용하고 있다. 최근 신돈의 고행 장면을 위해 중국 현지 로케이션을 진행하기도 하는 등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신돈>의 사막 고행 장면은 베이징시 서쪽 강시초원에 위치한 톈모(天摸) 세트장에서 촬영 되었는데, 광막한 초원 한가운데 위치한 사막의 신비로운 풍경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신돈은 4년간의 기획과, 총제작비 170억원을 투자했다고 알려져 있다.

<프라하의 연인>은 극 초반에 프라하 로케이션을 통해 로마네스크, 고딕, 르네상스 양식이 화려하게 혼재되어 있는 프라하의 거리와 볼타바강 언덕위로 웅장한 위용을 뽐내는 프라하 성, 카를교 야경 등을 섬세하게 담아낼 예정이다. 또한 전라북도 부안에 프라하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오픈세트를 세우고, 극의 마지막까지 프라하에서 벌어지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담아낼 채비를 마쳤다. <프라하의 연인>의 O.S.T에는 <봄날>,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에서 음악을 맡았던 최성욱 음악감독이 맡고 있다. 가을 프라하의 감성을 담뿍 담은 음악 통해 등장인물들의 섬세한 감정을 극대화 해주리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이번 앨범에는 임재범, 조규만, 윤미래, 박학기 등 실력파 가수들이 대거 참여하기로 해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부터 높은 관심을 불러오고 있다.

<불멸의 이순신>, <서동요> 등 최근 선보였던 완성도 높은 사극에 대한 시청자들의 지지도와 관심에 힘입어, 그 연장선에 있는 <신돈>이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인가, 아니면 전도연, 김주혁, 김민준, 앤디를 앞세워 트랜디 드라마의 정석을 펼쳐 보일 <프라하의 연인>이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것인가. 이제 가을 시즌 빅 매치 승부는 오는 24일 토요일 밤 9시 40분, 시청자들의 리모콘에 달려있다.

 
EPG 이현우 기자(hyunlan@epg.co.kr)






2005-09-23 (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