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차지만 밉지 않은 신인 탤런트 서지혜가 사극 정벌에 나선다.
그녀는
24일부터 방송되는 MBC 역사드라마 ‘신돈’(극본 정하연·연출 김진민)에서 고려 공민왕과 희대의
사랑을 나누는 노국공주 역을 맡았다. 서지혜는 연기경력이 영화 ‘여고괴담4’,KBS 2TV 드라마 ‘그녀가 돌아왔다’가 전부인 새내기이다. 하지만 그녀는 이번에
MBC가 야심차게 추진한 대형 시대극 여주인공에 전격적으로 발탁됐다.
최근 ‘신돈’의 주요 캐스팅이 확정되자 방송계 호사가들은
“역할이 원조교제 수준이구만”이라며 농담을 했다. 서지혜의 상대인 공민왕 역이 정보석에게 돌아갔기 때문이다. 올해 21살인 서지혜와
정보석의 나이 차는 24년. 서지혜도 나중에 이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정보석 선배가 저희 어머니와 동갑인 거예요. 저에게 그동안
‘내 나이는 33살’이라고 해서 철석같이 믿고 있었거든요. 지금도 ‘아저씨’라고 부르면 바로 꿀밤 맞아요.”
두 사람 사이에는
강산이 두 번 바뀐 시간차가 존재하지만 이들이 나누는 로맨스는 그야말로 시공을 초월한다. 극중에서 노국공주가 난산으로 아기와 함께 숨을 거두자
상심한 공민왕은 신돈에게 정치를 맡긴 뒤 온갖 기행에 탐닉한다. 바로 이 부분이 신출내기 서지혜가 대선배와 연기를 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다.
“말년에 광인으로 비참한 죽음을 맞는 공민왕이지만 한 여자만 평생 사랑하는 로맨티스트라는 점이 요즘 찾기 힘든 캐릭터라
더욱 호감 가요.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못한 제 이상형이라고나 할까요.”
서지혜는 앞으로 극중에서 노국공주와 그녀와 닮은 비운의
여인 반야 등 1인2역을 해야 한다. 그녀의 어린 나이와 짧은 연기경력을 생각하면 꽤 벅차보이는 역할이다. 게다가 원나라 출신인 노국공주는
말타기는 물론 무예와 춤에 능하다. 이는 곧 서지혜도 이러한 잡기에 능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말 타면 엉덩이와 다리에 멍든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무술 배우느라 삭신이 쑤시고요. 몽골 전통 춤을 춰야하기 때문에 통풍도 안 되는 옷을 입어야 하고요. 말이 공주지,무수리보다
못해요.”
서지혜는 기회가 되면 호러물에 출연하고 싶다고 했다. “제 몸속에 남자의 피가 흐르나봐요. 그래서인지 몰라도 공포
영화를 너무 좋아해요. 친구들은 ‘무서운 장면이 나올 때 남자에게 안겨야 사랑받는다’며 구박하지만 좋은 걸 어떡해요?”
스포츠투데이 박성훈기자(zen@stoo.com)
사진 김종원기자
2005-09-20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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