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는 남편과 자식을 버리고 과거를 속인 채 결혼해 행복하게 살고있던 선희가 자신의 자식들과 재회하면서 불거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근엔 선희 집안의 병원 간호조무사 은주(이윤지)와 살인미수로 구치소에 들어가 있는 은호 남매가 바로 자신이 버린 아이들이란 사실을 알게 된 후 죄책감에 몸서리치는 선희의 모습이 전개되어 왔다.

극초반 생모에 대한 복수를 꿈꾸었던 은주는 눈물로 용서를 비는 선희를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그녀와 다정한 모녀관계가 되기로 결심한 상황. 선희와 함께 백화점이나 미용실, 맛집을 찾아다니며 다정한 모녀사이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그런 가운데 최근 드라마는 선희와 은주 모녀의 갈등 2라운드를 터트릴 기미를 보이고 있다. 바로 은주와 은호의 존재가 자신의 행복에 해를 끼치지 않을까 염려하며 은주가 상처받도록 내버려두는 행동이 계속되고 있는 것. 친구앞에서도, 단골 미용실에 가서도 떳떳하게 은주를 소개하지 못했다. 은호의 친구가 아는 체를 하며 인사를 하는데도 못들은 척 하거나 자리를 피해버리고 마는 선희. 은호가 절박한 상황에 빠져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자기 살 길 찾기에 급급한 모습에 팬들은 적잖은 실망감을 피력하고 있다. 그간 보여준 시련에 비해 너무 싱겁게 이루어진 선희와 은주의 용서와 화해 설정엔 이처럼 더 가슴 아픈 배신과 갈등이 숨어있었던 것.

시청자들은 "선희가 지금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또다시 은주랑 은호를 버릴 것 같다"거나 "자기 가정만 소중하다고 여기는 선희, 배정자 여사보다 더 무서운 면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며 선희의 행동에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일각에선 선희가 본색을 드러내야 딸 은주가 본격적인 복수로 들어갈 수 있을 듯하다며 앞으로 은주와 선희의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버린 자식들에 대한 애틋함도 있겠지만 현재 가정을 지키는 일 역시 중요하지 않겠느냐며 선희가 처한 미묘한 입장이 안타까울 뿐이라는 의견도 올라왔다.

앞으로 은주와 은호에게 등 돌리는 선희의 행보가 극에 어떤 폭풍우를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TV리포트 하수나 기자(mongz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