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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숙은 유순에게 밍크 코트 등 혼수 품목 하나 하나를 늘어놓으며 해 오라고 명령조로 말한다. 약간 맘이 상한 유순은 건우 엄마에게 가서 예단이랑
혼수를 다 알아서 해 달라고 하며 통장과 도장을 내 놓는다. 마침 집에 들어서던 아버지는 이게 다 뭐냐며 버럭 화를 낸다. 건우 엄마 역시
건숙에게 가서 왜 시키지도 않은 이야기를 꺼내서 사람 난처하게 하냐며 야단친다. 화가 난 건숙은 또 유순에게 달려가 삿대질까지 하며 너 같은
쫌팽이는 건세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며 건세를 포기하라 한다. 유순은 건세에게 결혼하지 않겠다며 엉엉 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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