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서러워서 이불 속에서 소리 죽여 울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나마 듬직하고 잘생긴 손자 두 명 보며 버티고 산다. 내 새끼들, 내 보물들!

    비라도 오는 날 부침개에 소주라도 마시는 날이면 죽은 남편 생각이 절로 난다. 고생만 하다 세상 떠난 남편, 장고가 변호사가 되고 우린 이제 아무 걱정 없는데. 잔잔히 울적함이 깔려 있지만 나의 희망 장고를 보며 살아가고 있다. 근데, 동창인 청자가 1000억대 상속자 사모님이라고? 게다가 며느리라고 장고가 데리고 온 미풍은 변변한 직업도, 집도 없는 말 그대로 찢어지게 가난한 아이. 게다가 탈북자라고? 기가 막힐 노릇이다.
    쓸데없이 착하기까지 한 미풍이가 미워 죽겠다. 왜 나를 나쁜 사람으로 만드는지. 나 한 사람, 독하고 나쁜 시어머니쯤 되는 것 상관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내 아들 장고를 위해.

    장고의 고모인 남이는 장고를 도와 사무실의 사무장을 맡고 있다. 달래와 금실 사이에서 화해의 다리가 되어 주었다가, 논란의 중심이 되었다가 집안의 확성기 역할도 맡고 있다. 그런 남이에게도 꿈결같은 사랑이 찾아오는데.. 바로 의료기 사장 승준이다. 승준의 아들 원빈이 그들의 사랑을 방해하는데.. 그들은 사랑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