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수도권 대학의 축산학과를 간신히 졸업하고 우유회사에 취직했으나 1년만에 해고. 뮤지컬 배우를 꿈꾸며 수십번 오디션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미역국’을 먹은 백수. 16일 첫방송되는 MBC 수목드라마 ‘메리대구 공방전’의 여주인공 황메리의 이력이다.
처량한 신세의 메리 역을 배우 이하나(26)가 맡았다. 서울 목동 제작발표회장에서 9일 만난 그는 극중 인물에 동감을 표시했다. “남의
얘기 같지 않더라고요. 저도 지난해 데뷔 전까지 오디션에서 숱하게 떨어졌거든요. 그때의 실패 경험이 연기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SBS ‘연애시대’에서 보이시한 매력의 유지호 역으로 주목받은 그는 얼마전 막을 내린 KBS 월화극 ‘꽃피는 봄이오면’에서는 털털하면서도
까칠한 성격의 첼리스트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다. 이번 작품의 주연을 맡으면서 데뷔 1년만에 방송3사 드라마에 모두 출연하는 행운을 잡았다.
“요즘 평범한 삶으로 돌아와 한창 여유를 만끽하고 있었는데…대본이 너무 재미있어 선택하게 됐어요. 학교 수업시간에 몰래몰래 읽다가 웃음을
참지 못해 혼날 뻔했을 정도니까요.”
그의 원래 꿈은 가수였다. 오랫동안 무명가수로 활동했던 아버지의 영향이 컸단다. “20대 중반까지 끊임없이 녹음하고 오디션 보고 다녔어요.
낙방을 거듭한 끝에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1년간 13개국을 여행하기도 했죠. 우연히 ‘연애시대’를 만난 후 일이 잘 풀려 연예계에 발을 들이게
된겁니다.”
‘…공방전’은 가난하고 고달프지만 기죽지 않고 떳떳하게 살아가는 두 청춘의 소소한 일상과 사랑을 코믹한 터치로 풀어낼 계획이다. ‘달콤한
스파이’의 고동선 PD가 연출을 맡았고 ‘결혼하고 싶은 여자’의 김인영 작가가 대본을 쓴다. 메리의 상대역 ‘강대구’는 지현우가 맡았고 이민우
왕빛나 이영하 박노식 등이 출연한다.
“인터넷 소설이 원작이에요. 만화적 설정이 많다보니 가볍고 자유로운 캐릭터의 특성을 잘 표현해야 해요. 감독님은 몸안의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하라고 주문하는데 요즘 너무 오버하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황메리의 성격과 실제 자신의 모습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그는 “열정은 재능을 능가한다는 신념을 가졌다는 게 공통점”이라며
웃어보였다.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호 기자 alethei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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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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